부랴트 새해 명절 ‘사갈간’의 복원과 변화 (Restoration and Transformations of the Buryat New Year ‘Sagaalga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배재대학교 한국-시베리아센터
· 수록지 정보 : 한국 시베리아연구 / 27권 / 2호 / 91 ~ 121페이지
· 저자명 : 김혜진

초록

이 글은 부랴트인의 불교식 새해 명절인 ‘사갈간’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바뀌어 왔으며, 그 변화에 영향을 미친 요소와 배경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다. 유목 생활을 해왔던 옛 부랴트인들은 가축의 생물학적 주기와 유목 시기를 기준으로 전통 달력을 구성했고 그에 따라 한 해를 보냈다. 13세기 몽골 달력의 수용으로 이들은 새해를 다른 계절에 맞이하게 됐다. 17세기부터는 불교의 영향으로 이들의 새해 명절 사갈간은 종교적인 색채를 띠게 됐다. 무신론 체제였던 소비에트 시기에는 사갈간이 불교 축제가 아닌, 부랴트 가정 내에서만 즐기는 전통 관습의 형태로 남게 됐다. 소련 해체 무렵 부랴트인들의 민족정체성 강화 과정에서 불교는 중요한 민족적 지표로 대두됐고, 불교식 새해 명절이자 민족 축제로서의 사갈간이 복원됐다.
먼 과거 씨족·종족의 결속력을 공고히 했던 사갈간은 소비에트 시기에도 여전히 가족과 친척 관계의 중요성과 단단함을 확인하는 기회로 기능했다. 소련 해체 이후 이 명절은 부랴트 민족의 단결과 정체성을 강화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사갈간이 부랴트인 외에도 공화국 시민 모두를 끌어들이는 국경일로 발전하면서, 이 축제의 민족적, 종교적 경계는 오히려 희미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교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토착신앙적인 사갈간은 불교 수용과 함께 불교 축제로, 그러다가 무신론 체제였던 소비에트 시기에는 세속적인 축제로 바뀌었다. 소련 해체 이후에는 다시 불교 축제로 발전하면서도, 동시에 민족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기는 세속적인 축제로 변모했다.
축제의 본래 기능은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있다. 오늘날 사갈간은 가족, 민족, 시민 사회 등의 여러 층위에서 축제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investigates the evolution of the Buryat people’s Buddhist New Year celebration, known as ‘Sagaalgan’, has changed over time, as well as the factors that have influenced these changes. In the distant past, the Buryats, who led a nomadic lifestyle, established a traditional calender based on the biological cycles of livestock and the nomadic period, which guided their New Year festivities. However, in the 13th century, the Buryat people began observing the New Year on a different date adopting the Mongolian calender. Subsequently, in the 17th century, the religious influence of Buddhism transformed Sagaalgan into a predominately religious observance. During the Soviet era, Sagaalgan lost its status as a Buddhist holiday and instead persisted as a folk celebration or traditional custom within Buryat families. However, with the emergence of a strengthened ethnic identity surrounding the dissolution of the Soviet Union, Buddhism regained its significance as a defining aspect of Buryat culure. As a result, Sagaalgan was reinstated as both a Buddhist holiday and an ethnic festival.
Sagaalgan, which fostered solidarity among Buryat clans, provided on opportunity to reinforce the importance of family and kinship ties, even during the Soviet era. Today, it continues to play a meaningful role in strengthening the unity of the Buryat people. As Sagaalgan evolves into a national holiday that attracts citizens of the Buryat Republic, irrespective of their ethnicities, the ethnic boundaries of this New Year celebration become somewhat blurred. From a religious perspective, Sagaalgan initially involved primitive religious rites, transformed into a Buddhist holiday, and later transitioned to a secular observance during the Soviet era. Nowadays, it has once again developed into a religious holiday, while simultaneously serving as a secular festival enjoyed by all.
The fundamental purpose of a holiday is to bring together all the participants, and today, Sagaalgan can be said to be fully fulfill its original role as a unifying celebration at various levels, including the family, ethnicity, and civil socie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