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적 근대화와 한국 가족공동체의 변화 -건강하고 조화로운 가족공동체 문화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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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등록일
2018.05.05
최종 저작일
2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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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발행기관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지구평화연구소 수록지정보 : 평화학논총 / 7권 / 1호
저자명 : 이용수

한국어 초록

일제 강점기 이래 무려 100여 년에 달하는 서구적 근대화를 거치며, 한국의 가족공동체는 두 가지 큰 변화를 겪었다. 하나는 가족을 둘러싼 제도상의 변화이다. 자급자족적인 농경사회로부터 근대적인 산업사회로, 그리고 첨단 정보화 사회로 변화하면서 이에 상응하여 이뤄진 제도적 및 법제적 차원의 변화들이 그것이다. 다른 하나는 서구로부터 유입된 다양한 사상과 문화 등에 영향을 받아 발생된 의식의 변화이다. 이는 서구화된 학교교육 및 매스미디어 등을 통해 전파된 서구식 남녀평등주의, 개인주의, 인권의식 등에 영향을 받아 발생된 다양한 가족의식 상의 변화이다.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가족공동체는 인위적으로 부자연스런 변화를 겪게 되었다. 즉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제정한 이른바 의례준칙에 의거 결혼과 상례 등 우리민족 고유의 가족관련 풍속과 문화에 대해 매우 비자연스럽고 강압적인 변화가 가해지게 되었다. 한편 혼례를 포함한 한국의 가정의례는 박정희 대통령 집권기에 다시 한번 큰 인위적 변화를 겪게 되었다. 즉 서구사회를 모델로 삼아 근대화를 추구하던 박정희 정부는, 일제강점기에 강요된 혼례를 원래 우리민족 고유의 혼례로 되돌리는 방향이 아니라, 혼례문화에서 그나마 잔존하던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적인 요소를 없애며 서양식으로 표준화 및 근대화하고자 하였다. 서구적 근대화를 거치며, 가족은 전통적인 자급자족적 생산단위로부터 상품을 구입하여 소비하는 단위, 그리고 노동력 제공을 수단으로 생활하는 단위로 변화하였다. 민주주의적 가치가 확산 보급됨에 따라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치가 서서히 퇴조하였고 이와 비례하여 가족관계도 민주적인 그리고 개인주의적인 방향과 내용으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들 중 부자중심으로부터 부부중심으로 가족생활의 변화, 여성의 권리와 지위 강화, 가족구성원들의 인권의식의 확산 등은 조선후기 이래 강화되었던 유교의 가부장제적 요소를 해체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가능한 것인 반면, 개인주의의 확산 및 공동체적 유대감의 약화, 소외의 확산과 만연 등과 같은 현상은 부정적인 측면을 지니는 것이다.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의 가족구조에 초래된 변화의 큰 흐름들에 대해 가족규모, 가족주기, 가족기능, 그리고 가족가치관 등의 측면에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가족규모는 1955년 평균 5.15명이었다가, 1975년에 4.6명, 그리고 1990년 3.8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심지어 최근에는 1인 가구가 크게 증가, 대세가 되었다. 한편 가족주기 상 변화의 첫째는 가족주기의 총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초혼연령이 상승하고 있으나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추세인바, 전체적으로 볼 때 가족주기 상의 전기단계는 단축되는 반면, 후기단계는 점차 연장되는 추세이다. 둘째, 가족형성 및 확대기는 초혼연령의 상승과 출산률 저하로 인해 크게 단축되고 있다. 셋째, 가족확대 완료기, 곧 가족출산 완료 이후~자녀의 결혼이 시작될 때까지의 자녀양육 및 교육 기간은 최근에 들어올수록 길어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축소 완료 및 해체기는 길어지는 추세에 있다. 가족주기 상의 이와 같은 변화들로 인해 가족생활은, 부자중심 형태로부터 부부중심으로 변화되었으며, 원만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게 되면서 부부단위의 가족활동 및 사회참여활동이 증가하였다. 뿐만 아니라 노후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준비도 증대하게 되었으며, 개인주의의 영향 하에서 자녀관도 변화하여 종래 가문을 잇고 노부모를 봉양하기 위한 자녀양육과 교육보다는 자녀들 자신을 위한 양육과 교육이 중시되게 되었다. 가족기능과 관련하여, 농경사회 시기 미풍양속이었던 상부상조의 사회체계가 약화 내지 붕괴되었고, 이에 비례하여 소외현상의 만연, 자아상실의 심화, 격심한 생존경쟁과 이로 인한 이기적 사회로의 변화 등과 같은 부정적 결과들이 초래되었다. 그리고 아파트 등 집합주택이 대량으로 보급됨에 따라 우리민족 고유의 가족공동체가 가지고 있던 친족공동체, 자연과의 지속적인 접촉, 그리고 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방면에 걸친 생활공동체로서의 삶 등 가족 간 연대와 안정성 등도 크게 훼손되었다. 그리고 생활기능의 많은 부분들이 반드시 가족 내에서 충족되지 않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점차 증가하고 있는 이혼률은 이혼의 당사자인 부부에게도 위기이자 큰 타격이지만, 자녀 및 사회 전체의 안정성에도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한편 혈연중심의 전통 농업사회에서 노인의 권위와 위치는 매우 확고하였었으나 현대산업 및 정보화사회에 들어와 전통적 가치관과 윤리개념의 붕괴, 주택구조의 변화, 주된 생산양식의 변화, 업적위주의 인간관 등은 가족 내에서 노인들이 설자리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가족가치관 변화와 관련하여 우선 결혼에 관한 태도의 변화를 살펴보면, 결혼연령이 높아졌으며, 배우자 선택 방법에서 순수 중매혼은 거의 사라 지고, 연애를 통한 당사자 선택 및 그 중간 형태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배우자 선택의 기준도 가문과 학력 및 경제력 등 사회경제적 요건을 중시하는 흐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인생관 및 가치관 그리고 인성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어 가고 있다. 부부 간의 역할분담과 권력구조 측면에서도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인 부부 간 관계로부터, 보다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관계로 변화되었다.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었고, 아들을 통한 가계계승과 노후의존도 크게 약화되었다. 다만 이와 같은 변화의 과정에서 두 가지 지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하나는 가족제도의 변화와 다른 사회제도들 간에서 나타나는 지체현상 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 자체 내의 구조와 가치관 간의 지체현상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가족공동체의 변화에는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이 혼재되어 있다. 그리고 가족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할 사회제도이며, 가족공동체가 건강할 때 사회와 국가의 안녕도 보장된다는 점에서, 변화된 사회환경에 부합하는 건강하고 조화로운 가족공동체를 창출하기 위한 연구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즉 가족 공동체의 변화를 부정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법고창신의 자세로 바람직한 가족문화를 재창조해 낼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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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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