횔덜린의 송가 『 작별 』 에 담긴 쾌락원칙

등록일 2003.07.10 | 최종수정일 2016.07.18 파일확장자어도비 PDF (pdf) | 15페이지 | 가격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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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발행기관 : 한국괴테학회 수록지정보 : 괴테연구 / 12권
저자명 : 염승섭(Syng Sup Y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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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초록

본고는 2000년 8월 빈에서 개최된 "국제 게르만 어문학회 IVG"의 분과주제인 `문학과 심리학의 테두리에서 구상된 바, 먼저 휠덜린의 초기 시들에서 돋보이는 `사랑과 명성`의 주제를 분석하고 다음 그의 중기 송가 「작별」에 담긴 쾌락원칙을 집중적으로 조명함을 과제로 삼고 있다. 그 주제를 설명함에 있어 프로이트적 대칭개념의 술어인 향락원칙과 현실원칙이 도입된다. 휠덜린이 마울브론의 수도원학교에 다닐 당시에 쓴 송시 「쉬텔라에게」, 「야앵(夜櫻)에게」, 「나의 의도」 등이 `사랑의 기쁨`과 `명성의 갈망` 사이의 긴장이라는 시각에서 논의된다. 대칭을 강조하는 아스클레피아데우스 송가 형식으로 씌어진 시 「작별」에서 사랑의 쾌락원칙은 근본적으로 보전되고 있지만 피상적으로는 현실원칙의 산물인 작별의 제물이 된다. 여기서 현실원칙은 에로틱한 충동욕구의 억압으로 나타나 망각이라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그런데 그 송가에서 작별과 망각이라는 구호는 세상의 눈을 피하기 위한 사랑의 `반동형성`으로 나타난다. 망각은 `먼 훗날` 두 연인의 대화를 통해 그 사랑스러움을 기억 속에 다시 소생시킨다. 다른 말로 하면 그것은 모든 부수적인 것이 제외된 본질적 형상만을 서정적 시의 가치로 남게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 송가의 마지막 연에 등장하는 바, 그 `금빛 향기를 풍기는` 백합의 공감각적 이미지는 망각에 도전하는 회상으로부터 떠올려지는 서정시와 사랑의 현현(顯現)으로 사료된다. 송가 「작별」에서도 또 소설 『휘페리온』에서도 망각은 경험된 사물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취할 수 있게 하여주는 창작과정의 요긴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와 같이 하여 휠덜린에 있어 그 시적 정서는 망각과 기억 사이에서, 삶과 죽음 사이에서, 또는 감각성과 정신성 사이에서 그 변증법적 합일의 과정을 매개한다. 여기서 우리는 사랑 못지 않게 죽음의 동경까지도 쾌락원칙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간파한다. 이것은 향락원칙이 때에 따라 생물학적으로 필요 불가결한 현실원칙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시 복원된다는 프로이트의 지론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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