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피난민들의 이야기 』 를 통해 본 프랑스 혁명과 괴테 문학

저작시기 1998.01 |등록일 2003.07.10 | 최종수정일 2016.07.17 파일확장자어도비 PDF (pdf) | 27페이지 | 가격 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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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발행기관 : 한국괴테학회 수록지정보 : 괴테연구 / 10권
저자명 : 임홍배 (Hong Bae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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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초록

프랑스 혁명과의 대결은 괴테 문학의 발전과정에 하나의 결정적 분기점을 이룬다. 혁명의 여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시점에 발표된 소설 『독일 피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괴테는 단순히 정치적 입장의 표명이나 시대사의 사실적 재현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프랑스 혁명이 제기한 역사적 문제들에 대한 치열한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이 작품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먼저 혁명에 대한 찬반론자를 등장시켜 첨예한 시대적 갈등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도입부, 그리고 여기에 등장한 인물들이 번갈아 이야기를 이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속 이야기들, 마지막으로 작품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응축시켜 형상화한 「동화」가 그것이다. 도입부는 혁명으로 인해 야기된 사회적 갈등이 결코 회피될 수 없는 문제임을 도전적인 문제제기의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어지는 속 이야기 중 첫째날 이야기들에서는 시대상황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황당무계한 소재와 이에 대한 작중 인물의 반응을 서로 연관지어, 역사를 그 어떤 필연적 법칙성의 관철로 이해하는 관념적 환상이 비판적 시각에서 분석된다. 둘째날의 노벨레들은 시민적 개인의 자아탐색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여기서 개인의 사회화는 유보없이 긍정되기보다는 오히려 개인의 욕망과 사회규범 사이의 충돌에 의해 다시 불안정한 혼란상태로 회귀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그런 만큼 다시 시민사회를 받치는 규범 및 가치체계의 정당성이 문제된다고 볼 수 있다.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동화」의 비유적 세계에서는 자연의 순환원리로부터 벗어나 일방통행의 규칙만이 통용되는 인간 사회가 궁극적으로 권력 및 지배관계를 바탕으로 움직여 온 인간역사의 필연적 귀결인 것으로 진단된다. 그런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여기서 서로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희생적 사랑으로 암시되고 있으며, 계시의 순간에 비유되는 그 사랑의 힘이 개개인의 구체적 삶에서 실천되는 매 순간들이 곧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는 기점으로 상정되고 있다. 괴테의 이러한 독특한 역사주의는 인간이 스스로를 형성하는 힘과 역사를 이끌어가는 힘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며, 작품을 통해 이루어지는 미적 체험 또한 바로 그런 역사적 자각과 동일한 성질의 것임을 시사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고전주의 시기 이후 괴테 문학의 향방을 가늠케 하는 하나의 작은 이정표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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