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정치철학자인 존 롤즈와 여성학자 캐롤 길리건의 논점들을 함께 되짚어가며 '정의(justice)'와 '보살핌(care)'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소논문. 정치학, 윤리학, 정치철학 관련 자료로 쓰일 수 있으며, 석사 재학 시절 중 A+ 받은 페이퍼입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 롤즈의 정의(justice)
1-1. ‘공정으로서의 정의’
1-2. 공적 정의관의 조건 : 정의감
1-3. 정의감과 정의로운 시민
2. 길리건의 보살핌(care)
2-1. 인간의 조건 : 남성과 여성의 차이
2-2. 여성과 ‘보살핌’
2-3. 보살핌과 배려하는 여성
3. 정의(justice)와 보살핌(care)의 관계
3-1. 정의와 보살핌
3-2. 보살핌의 도덕과 그 비판
3-3. 정의와 보살핌의 공존
나오는 글
본문내용
모든 학문의 일차적 관심사는 인간이다. 어떤 형태로, 또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든 간에 그것은 언제나 인간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과 인간 삶의 방식들을 전면적으로 다루는 심리학이나 윤리학,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러 학문들에서는 인간 존재가 어떤 식으로 성장 혹은 발달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연구를 진행해 왔다.
정치철학자인 롤즈(J. Ralws) 또한 인간의 발달 과정에 대하여 서술했는데, 그의 책『정의론』제3부에서 정의감이라는 특수한 감정이 인간의 도덕적 발달 과정에 따라 어떻게 형성되고 강화되는지에 대해 상세히 다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롤즈를 포함한 기존의 학자들은 캐롤 길리건(Carol Gilligan)이라는 여성 학자에 의해 비판을 받는데, 그 비판의 요지는 기존의 윤리학에 인간의 행동 방식을 규정하는 데 있어 남성주의적인 관점만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길리건의 비판은 타당한 것인가?
<중 략>
삶에 대한 관점이 형성되는 시기는, 행위자가 자신의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희망하는 것에 어떤 질서를 부여하려고 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들은 행위자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14). 하지만 기존의 심리학자들이 제시한 심리 발달단계는 행위자의 위치적 차이는 고려하지 않은 채, 단지 ‘독립성’과만 관련되어 있을 뿐이다. 이러한 논의의 흐름상 인간의 발달은 한 개인이 독립해가는 과정과 동일시될 수밖에 없는데, 따라서 그러한 ‘독립성’과 관련된 자율적인 사고 능력, 명료한 판단, 책임감 있는 행위등은 일생 동안 추구해야 할 것으로 간주되고, 그와 대조되는 ‘친밀성’은 인간의 발달 혹은 성장에 장애물로서 여겨진다15). 그러나 ‘독립성’과 관련된 가치들은 남성성의 분류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파악한 길리건은, 장애물로만 여겨졌던 ‘친밀성’을 기초로 여성들의 발달 과정을 새로이 정립한다.
참고 자료
J. Rawls,『정의론(A Theory of Justice)』, 황경식 역, 이학사, 2003.
J. Rawls,『Justice as Fairness: A Restatement』, Belknap Press, 2001.
Carol Gilligan,『다른 목소리로(In a difference voice)』, 허란주 역, 동녘, 1997.
허라금,『원칙의 윤리에서 여성주의 윤리로』, 철학과 현실사, 2004.
고미숙,「배려윤리와 배려교육」,『한국교육학연구』, 한국교육학회, 2004.
김 진,「페미니즘 윤리학의 정초 논쟁」,『철학논총』, 새한철학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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