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을 통한 자기실현이 불가능한 세대의 문학: 독일 현대소설 『파저란트』, 『미래의 젊은 역군들』의 예

저작시기 2014.01 |등록일 2015.06.15 파일확장자어도비 PDF (pdf) | 32페이지 | 가격 6,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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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발행기관 : 세계문학비교학회 ( 구 한국세계문학비교학회 ) 수록지정보 : 세계문학비교연구 / 47권
저자명 : 조규희 ( Kyu Hee C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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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초록

정상적 노동관계의 침식과 불안정화가 가속화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과연 근대적 직업윤리인 금욕과 근면의 명제가 여전히 삶의 보편적 정언이 될 수 있을까. 1990년대 이후 국가 복지정책의 축소와 전면적 시장경제 체제는 비교적 안정된 유럽의 노동시장을 급격하게 무너뜨렸고, 이후 독일과 유럽에서는 예기치 못한, 후기 자본주의의 변종이라 할 수 있는 ‘장기인턴세대(Langzeit-Praktikum-Generation)’가 나타났다. 노동시장의 흐름에 따라 유럽의 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통상 한시적 고용의 ‘인턴’을 거쳐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대신임시직, 계약직을 전전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기나긴 불안정한‘견습’의 삶은 종종 경제적 자립과 정상적 사회진입을 가로막기에 소위 ‘성년의 지연(Postadoleszenz)’ 현상으로 이어진다. 독일의 장기 인턴생들의 사례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이러한 ‘지연된 성년’의 실존적 모순과 개인주의, 사회적 지향점의 부재 등은 최근 발표된 독일 현대소설들에서 보다 극단적인 현실전복의 양상을 띠고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크리스티안 크라흐트(Christian Kracht)의 소설 『파저란트 Faserland』와 동독 출신 안드레 쿠비첵(Andre Kubiczek)의 『미래의 젊은 역군들 Junge Talente』이다. 두 작품의 ‘늙은’미성년 주인공들은 예컨대 노동시장의 ‘탈근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실의 장기인턴 생들의 의식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근대의 ‘평생직장’(천직) 개념이나 시민적 노동원칙으로부터 멀찍이 벗어나있다. 두 주인공의 삶에서는 근대 노동 이데올로기의 두 가지 형태인 자본주의적, 사회주의적 노동가치론과의 뚜렷한 단절이 보인다. 그들의 의식은 노동에 천착하는 현실사회 체제에 진입하려 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그러한 체제 밖을 넘보는 현실거부의 삶을 지향한다. 이들의 이러한 보헤미안적 태도의 근저에는 ‘노동’을 통한 자기실현이 불가능한 세대의 전형적 의식이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대한 미학적 대응은 19세기 말 룸펜예술가에서 연유하는 보헤미안적 유미주의에까지 다다른다. 세기말 댄디들의 사회 전복과 긍정의 모순된 문화양식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재현한『파저란트』와 『미래의 젊은 역군들』의 두 남자 주인공은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또는 사회집단의 인간적 변혁을 위해 누구나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파저란트』가 신성한 노동의 원칙 대신 나태와 무위라는 삶의 전략에 기대어 쾌락과 풍요, 소비에 잠긴 독일의 화려한 대도시를 부유하는 ‘포스트모던’ 댄디를 그렸다면, 이와 대조적으로 『미래의 젊은 역군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단조로운 동독의 소도시 고향마을을 떠나 반체제의 예술가 집단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사회주의적’ 댄디를 묘사하였다. ‘노동’을 통한 자기실현이 불가능한 이들 동서독의 댄디 유형에서는 공통적으로 청년기 특유의 유동적 삶의 방식과 무위의 단계가 극단적으로 연장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여유’의 과도기는 각기 그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장기인턴세대’다운 ‘만년 청년’의 자세를 암시한다. 일견 확대된 자유로운 경험과 소비의 시대 이면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자리를 둘러싸고 사회적 대립이 심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청년세대의 실존적 모순은 우리 사회에서도 낯설지 않다. 이러한 현실인식을 토대로 본 논문은 90년대 독일 현대문학에 나타나는 젊은이들의 정체성 위기와 무욕의 일상을 노동과 직업, 정체성이라는 사회적 실존의 틀에서 고찰하였다.

영어 초록

This study analyzes two post-Wall German novels, Christian Kracht`s Faserland (1995) and Andre Kubiczek`s Junge Talente (2002). Faserland has been evaluated as one of the representative works for "pop literature", which boomed in Germany in the late nineties. In this novel an anonymous first-person narrator, a joung man appears, who lives like a pensioner, also without a job or any desire for productive labor. He only fools around and even feels proud of it. Junge Talente, Andre Kubiczek`s debut novel, is based on the childhood experiences of the Potsdamer writer, who describes his own growth and puberty problems by casting critical gaze back toward the old East-German society in its end stage. In this novel, the male hero ‘Less’ is illustrated as ``East German dandy``, who would rather squanders his talents in a so-called anti-conventional habitus than makes proficient use of them to carry out the socialistic national policy of ‘planned economy’. This study depends primarily on the latest results of many diverse researches on ‘idleness’ in the realm of german literature, which has obviously increased in parallel with the current active (non-)labor-discourse after the German Unification. Consequently, this study focuses on following main questions regarding the narratives of ‘delayed adulthood’ in both novels: From which cultural or artistic traditions are possibly derived the indolent, non-labor lives of two young male heros? Which contemporary political, cultural discourses have relevant effects on their bohemian lifestyles? And how similar or different are these lifestyles shaped in each novel? Furthermore, this study considers these typical ‘belated coming-of-age’ stories as well as identity crisis of young people in the context of recently articulated non-labor arguments. The arguments demonstrate the neo-liberal changes of labor conditions and the continuous expansion of precarious existence of young generation in Germany. To put it concretely, in Faserland a ‘postmodern dandy’ of the western capitalistic "fun society" is represented and in Junge Talente a ‘socialistic Bohemian’ with fundamental skepsis about the production-oriented labor ethics of East Germany. In short, this study trys to combine the significant changes in today`s working environment and the problem of prolonged adolescence with specific aesthetic responses, and finally to seize some accordances or discrepancies between labor and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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