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양명학, 제사상과의 현대적 만남과 그리고 소통; 양명학과 심리학의 만남과 소통 -융, 프랑클, 불교, 양명학의 비교를 중심으로-

최초 등록일
2014.03.04
최종 저작일
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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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발행기관 :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수록지정보 : 유학연구 / 19권
저자명 : 전병술

한국어 초록

20세기 이후 철학 종교 등, 동양과 서양의 사상적 만남은 서양 것들의 유입에 대한동양의 대응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동도서기’(東道西器), ‘중체서용’(中體西用) 등의 단어들이 주는 의미와 같이 과학기술 분야의 뒤처짐을 정신적 영역에서 채우려고 하였다. 그 가운데 ‘마음’의 수양을 통한 이상적 인간의 모습을 구현하려했던 동양 사상의 방향은 서양의 인간의 이해와 차이가 너무 크고 이성적이 아닌 신비적 경향을 띤다는 비난과 함께 서양 체계의 학문 영역에서 비껴서 있었다. 서양에서의 ‘마음’에 관한 연구는 심리학(psychology)이라는 학문 분야로 자리매김하여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서양에서 심리학은 철학에서 분화되어 인간의 정신 작용과 행동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학적 학문분야로 이론적이고 실증적인 성격을 띠고 발전하였다. 그러나 동양의 경우 마음의 이치를 객관적으로 밝히려는 이론적·실증적인 심리학은 없었고 따라서 서양의 심리학을 고스란히 수용하여 적용하여 왔다. 특히 프로이드이후 심리학의 영역이 정신치료 분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인간을 비합리적이고, 결정론적인 존재로 가정하고 전개한 인간에 대한 분석은 동양의 인간에 대한 인식과 정반대의 길을 걸으며 발전하여 왔다. 그러나 프로이드적 접근은 심리적 삶의 중요한 부분들, 즉 특별한 종교적 체험이나‘의식의 확장된 상태’와 관련된 부분들을 설명하지 않고 외면하였다. 그럼으로써 너무 연역적이고 생물학적인 편향을 보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이 심신 이원론에 바탕을 둔 서양의 제 사상들은 인간의 의식과 자기인식에 관해 적절한 답을 제시하는데 실패하고, 인간성의 상실이라는 위기에 직면하여 동양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간 이해를 모색하게 된다. 그 가운데 서구의 확고부동한 정통성에 가장 강력한 도전을 받은 분야가 바로 심리학 영역으로써 전일주의(Wholism)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론들의 자양분은 대부분 동양 사상들이 제공하고 있다. 동양 사상가운데 특히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 사상은 불교사상인데, 심리학 분야에서는 융이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내면의 직관을 통한 깨달음, 깨달음을 통한 의식의 해방이나 해탈을 추구하는 도교나 불교의 사유체계에서 융은 자신이 추구하는 자기실현의 패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융이 추구한 자기실현은 결국 개체로서의 개인의 자기실현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었고, 의미로 충만한 현실을 애써 외면한다고 여기는 일련의 학자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프랑클이다. 프랑클은 삶의 원동력은 삶의 의미를 찾는 데에 있고, 이러한 삶의 의미는 책임감의 자각을 통해 드러난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마치 양명이 불교가 사회적 실천을 외면하고 개인의 해탈만을 추구한다고 비판하고 인간의 본질을 실천적 주체로 규정하고 실천할 것을 강조한 양명학의 정신과 궤를 같이 한다. 심리학의 역사는 인간 개체의 심성을 객관적으로 해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행동양식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던 단계에서 자기 인식, 자기실현을 목표로 삼는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인간을 고립된 개인으로 보았고, 자기실현도 결국 개인의 자기실현에 머무르고 말았다. 그 결과 소외와 생태계 파괴 등 실존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 전체를 유기체로 보고 고립된 이웃, 개인의 의식을 초월한 존재들과의 일체감을 회복을 주창하게 되었다. 양명은 자기를 자각하고 반성하며 검증할 수 있으며 동시에 타자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게 되는 영명성의 양지로 자기를 구성하고 세계를 구성한다고 보았다. 자신이 세상을 구성할 때 비로소 세상이 자신에게 의미가 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세계를 구성한다는 것은 다름 아닌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다. 이렇게 명확한 책임의식이 있어야만 실천이 필연성을 띠게 되고 우주와 더불어 자기실현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양명학적 사유는 자칫 신비적 체험에 기대고 영성 차원으로 접근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실천적 동력의 부족을 해소하여 새로운 심리학의 방향설정에 계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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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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