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곡사괘불의 도상과 도상연구

소개글

장곡사 괘불은 조성화기에 王妃殿下壽齊年, 主上殿下壽齊年, 世子邸下壽千秋라 기재되어 왕실의 강년을 기원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괴불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장곡사 괘불은 주존 중심의 정면향 대칭구도로 화려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채색과 불보살들의 정교한 묘사로 국보 300호로 지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각 존상의 명호가 자세히 기재되어 그 배치구도에 따라 당대의 신앙 형태를 추론할 수 있는 중요한 괘불화로 평가 되고 있다. 비록 경직되고 비사실적인 인물군상의 묘사와 현란한 원색 색조의 사용은 도식적인 표현으로 보이나 괘불화가 종교화로서 관중에게 외경심을 전달하려는 제작의지는 충분히 표출되었다고 생각된다. 녹색과 붉은색을 화면 가득히 사용하여 우주 주제자의 생명력을 표출하고 있으며 석채의 사용은 원색에서 오는 거부감을 줄이고 채색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목차

Ⅰ. 머리말

Ⅱ. 조선시대 후기불화의 特徵
1. 時代구분
2. 조선시대 불화의 對外交涉
3. 社會 양상과 宗敎的 배경

Ⅲ. 장곡사 괘불의 도상해석
1. 조선시대 괘불의 由來
2. 현숙종기(1659-1720) 괘불
3. 장곡사괘불의 도상과 도상문제
4. 도상해석

Ⅳ. 맺음말

본문내용

도상이란 종교, 신화 및 그 밖의 관념체계상 어떤 특정한 의의를 지니고 제작된 미술품에 나타난 형상을 말하며 도상학은 이와 같은 도상을 텍스트에 의거하여 역사적 종교적 관련성을 근거로 그 의미를 규정하는 것으로 자료 분석적 경향을 보인다. 반면 도상 해석학은 개개도상의 우의적, 상징적 의미와 다른 도상과의 상호작용, 시대나 국가의 종교적, 철학적, 정치적 관련성까지 해석하는 것이라고 비알로스토키는 분석하였다. 장곡사 괘불도는 17세기 대표적인 영산회상도로 화기와 명호가 분명하여 학술적 자료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숭유척불의 정치적 악조건과 양란이라는 초유의 대란을 겪은 직후의 작품으로 조선후기의 사회상과 불교 양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중략>

장곡사괘불의 발원내용에 영산대회괘불탱으로 명기되어 있음에도 주존이 석가모니불이 아닌 미륵존불로 명기되어 있어 학자에 따라 『미륵하생성불경』을 소의경전으로 용화회도로 구분되기도 한다. 하지만 명문이 보여주는 영산대회는 영취산에서 대회를 하는 석가모니를 주존으로 묘사한 법화계 변상도로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삼는다. 영산회 관련 괘불은 조선후기 특히 유행하였는데 양란이후 사회분위기와 관련 있음은 전술하였다. 양란이후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어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성격의 괘불이 유행하고 사찰내 에서도 대웅전, 영산전, 팔상전, 응진전 등 주요전각의 성격이 석가모니 주존의 법화계로서 영산회상도 관련 불화가 많이 소요되었음은 당연하다. 현재 전하는 효숙종대의 불화 50여점 중 삼분의 일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 시대 간행된 『영산대회작법절차』(1634), 『오음법음집』(1661), 『산보법음집』(1694) 등이 영산회 관련 의식집으로 영산대회 괘불이 성행하였음이 짐작된다. 영산회관련 불화는 대부분 교주인 석가모니가 주존으로 묘사되었으나 미륵을 주존으로 모신 영산회상도는 〈장곡사 괘불〉이 현재까지는 유일하다. 미륵주존 성격의 〈칠장사괘불(1628)〉, 〈마곡사괘불(1687)〉, 〈금당사괘불(1627)〉, 〈법주사괘불(1766)〉은 화기에 용화회가 언급되었거나 사찰의 성격상 미륵불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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