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의 인식론적 경계 위에서

저작시기 2011.02 |등록일 2013.06.18 | 최종수정일 2017.07.20 파일확장자어도비 PDF (pdf) | 24페이지 | 가격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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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수록지정보 : 일본비평
저자명 : 장경렬

목차

1. 무엇이 문제인가
2. 소설 「라쇼몽」의 ‘라쇼몽’과 「덤불 속」의 ‘덤불 속’이 지시하는 것
3. 영화 의 ‘라쇼몽’이 지시하는 것

한국어 초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의 문학 작품들인 「라쇼몽」(羅生門, 1915)과 「덤불속」(藪の中, 1922),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의 영화 <라쇼몽>(羅生門, 1950)의 제목에 나오는 ‘덤불’과 ‘라쇼몽’이라는 표현은 소설 또는 영화가 이야기와 관련하여 암시하는 바를 함축하여 드러내는 일종의 기호일 수 있다. 아울러, 소설과 영화의 의미를 명료하게 이해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되는 이해의 좌표로 우리를 이끄는 핵심 단어일 수 있다. 이 논문의 목적은 각각의 작품에서 ‘덤불’ 또는 ‘라쇼몽’과 같은 기호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추적하는 데 있다.
우리는 기호가 드러내거나 감추고 있는 의미와 관련하여 이른바 ‘텍스트의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문제 삼을 수 있는데, 텍스트는 이를 생산한 사람의 표면적 의도와 관계없이 또는 의도에 반(反)하여 무언가의 의미를 드러내듯 감출 수도 있고 감추듯 드러낼 수도 있다. 바로 이런 논리의 관점에서 작품을 분석하는 경우, 「라쇼몽」의 ‘라쇼몽’은 우리가 인습적으로 상정하는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문명과 야만의 경계가 무너지고 모호해진 공간을 암시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한편 「덤불 속」의 ‘덤불’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덕적 판단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공간, 또는 진실과 허위의 경계가 문제되지 않는 공간을 암시하는 기호일 수 있다. 논의를 좀더 극단화하자면, ‘덤불’은 인간의 언어와 의식의 바깥쪽에 존재하는 동시에 진실에 대해 우리가 지니고 있는 인식론적 기준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미지의 영역’(terra incognita)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라쇼몽>의 ‘라쇼몽’은 소설에서 그러하듯 말 그대로 성안에서 성밖으로, 성밖에서 성안으로 통하는 문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 기호가 두 세계 사이의 구분이 무너지고 모호해진 공간만을 지시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이는 또한 덤불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와 성안의 포청에서 사건 당사자들이 진술한 바를 이해하려는 사람들 ─ 즉, 나무꾼과 승려 ─ 이 모여 있는 지점으로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이는 자연과 문화, 미지(未知)의 세계와 기지(旣知)의 세계, 혼돈의 세계와 질서의 세계가 만나는 중간 지점, 또는 두 세계 모두에 대한 이해가 시도되는 지점이다. 즉, 두 세계 어느 쪽에도 완전하게 소속되지 않은 것이 ‘라쇼몽’이다. 논의를 확대하는 경우, ‘라쇼몽’은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고 있는 지점으로 볼 수도 있다. 나아가, 사건에 대한 나무꾼과 승려의 진술이 암시하듯 무의식이 끊임없이 의식의 세계로 편입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심리적 공간이자, 사건에 대한 그들의 이해 노력을 통해 의식이 끊임없이 무의식을 지배하고자 하거나 그 세계로 파고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심리적 공간일 수 있다. 요컨대 의식의 ‘중간 영역’(twilight zone)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라쇼몽’이라는 기호가 암시하는 바일 수 있다.
우리는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은 상황, 진리로 믿어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 중심과 주변의 구분이 확실해지지 않은 상황을 이른바 포스트 모던적 상황이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영화 <라쇼몽>이 ‘라쇼몽’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 주는 것, 또는 우리를 위해 예견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포스트모던적 상황일 수 있다.

영어 초록

‘Rashomon’ and ‘grove,’ two words that appear in the titles of the literary works by Ryunosuke Akutagawa, “Rashomon”(1915) and “In a Grove” (1922), or in thatof the motion picture directed by Akira Kurosawa, Rashomon (1950), could be conceivably a series of signs that sum up the thematic implications of the stories or the movie. They also could be considered as some valuable keywords that would lead us to the frame of understanding which, in turn, might help us more perspectively understand the stories or the movie.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track down what these signs or keywords signify in each work.
Most of all, the idea of the unconsciousness of the text could be brought up in relation to the meaning which a sign might either reveal or conceal: a text can furtively reveal or perceptively conceal some hidden meanings regardless of the ostensible intention of the writer or the director. When we analyze the text with this idea in mind, we can argue that the ‘Rashomon’ of Akutagawa’s Rashomon refers to a space where the distinction, which we conventionally assume to exist between good and evil, justice and injustice, or civilization and savagery, is disrupted. Meanwhile, the ‘grove’ of his “In a Grove” refers to a space where the man-made standard of moral judgment is not applicable or what we call “true or false” does not matter at all. To push the argument a bit further, the ‘grove’ could represent a terra incognita which exists outside of human language and consciousness or beyond our own epistemological criteria of truth.
‘Rashomon’ in Kurosawa’s motion picture could literally indicate a gate itself that leads in and out of the town, just as it does so in Akutagawa’s story. And yet, the motion picture reveals that it does not simply indicate a space where the distinction between the two different worlds is disrupted; also, it represents an intermediate point where we, through and along with the characters in the movie, the woodman and the monk, try to make sense of, or understand, what have happened in the grove and what they have talked about in the court yard of the town. In a sense, it refers to a mid-point between the culture and the nature, the known and the unknown, and the order and the chaos, not entirely belonging to either world. To expand our argument, we might say that it denotes a mental arena where the conscious and the unconscious meet or clash, a psychological twilight zone where the unconscious is ceaselessly being translated into the conscious, as we see, through the woodman’s and the monk’s attempts to narrate what have happened. And again, through their attempts to understand what have happened, the conscious is continually trying to remain in control of, or delve into, the unconscious. We believe that is what the sign, ‘Rashomon,’ suggests in the motion picture.
When we encounter a situation in which the boundary between the inside and the outside becomes blurred, the criteria of the true and false remains undetermined, or the distinction between the center and the periphery is unclear, we call it a post-modern one. In some ways, what the motion picture, Rashomon, was trying to show us and anticipate for us could be this kind of post-modern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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