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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판타지

이터널마일[단권/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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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임태운|출판사 낙산재|출판일 2010.09.01| 등록권수 단권(완결)|장르 SF.판타지
[이터널 마일] 제2회 디지털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지구 인구가 3분의 1로 줄어든 2067년이 소설의 배경. 외계인이 버리고 간 폐선 탐사에 뛰어들었다가 차례차례 죽어가는 사형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쉽게 짐작 못할 비밀을 감추어놓고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솜씨가 있다. 그러나 소재는 신선하고 재미있지만 초능력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활약이 일반독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지 못하고, 스토리의 연결과 사건의 근간을 이루는 상황 설정이 빈약하다는 결점이 있다.

심사위원 이순원(소설가)
이경호(문학 평론가)
권태현(출판평론가)
이현경(영화평론가)
황세연(추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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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클라마칸 사막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제13수용소의 사형수들을 반긴 것은 습기가 전혀 없는 뜨거운 바람과 지독한 열기, 그리고 광활한 사막이 무색할 정도로 펼쳐진 알비레오 폐선(廢船)의 거대한 위용이었다. 백금을 떠올리게 하는 은색 표면의 선체는 범고래의 체형과 흡사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범고래의 꼬리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흐릿하게 보였고, 폐선을 한 눈에 넣는다는 것은 지상에서는 불가능하게 보였다.

우주선의 입구에서 출구까지 마라톤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씬은 생각했다. 신속하게 움직이라는 교도관의 호통을 한 쪽 귀로 흘려보내는 씬의 정신은 오로지 알비레오 폐선의 모습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그을림 하나 보이지 않는 깨끗함이 주는 공포. 외관상 격추당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알비레오 인(人)이 퇴각 시에 미처 거두지 못한 연구선일 가능성이 높았다. 사실 연구선이든, 전투선이든 비무장인 사형수들에게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다. 아니, 어차피 저 안에서 생명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제기랄. 왜 무기는 안 준다는 거야! 맨 손으로 뭘 어쩌라고.”

씬은 고개를 돌려 소란이 일어나고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제13수용소 최고의 문제아 슈리투앙이 교도관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몸에 맞는 수감복이 없어 언제나 상체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다는 슈리투앙. 그는 전자수갑이 슉, 하는 소리를 내며 풀리자마자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교도관에게 윽박을 지르고 있었다. 3미터에 달하는 슈리투앙의 우락부락한 몸집에 짓눌려 왜소한 교도관은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아마 그도 동료들에게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묶인 손으로 교도관 세 명에게 부상을 입힌 몽골인 투사의 악명을.

“투기장에서의 성미를 아직 못 버렸나 보군. 안 그런가, 씬?”

어느새 다가온 같은 방 동료 모하킴이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아랍 태생인 그에게도 이 살인적인 사막의 열기는 익숙지 않은 듯 했다. 하긴 사형수가 되기 전, 원래의 그는 학생들에게 역사학을 가르쳤던 교수였다고 하니 말이다.

“사형수에게 무기를 줄 리가 없잖아요. 뤼팽에게 금고를 맡기는 꼴이니까. 어리석은 짓이에요. 그보다 모하킴. 저것 좀 보세요.”

씬이 알비레오 폐선을 쳐다보며 말하자, 모하킴은 손으로 챙을 만들어 폐선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너무 말끔하군.”

모하킴의 소감이었다. 그의 말대로 실제로 대면한 폐선은 수용소에서 듣던 소문과는 판이한 모습이었다. 부러진 활 모양으로 땅 속에 움푹 쳐 박혀 있다느니, 새카맣게 불탄 부분이 멀쩡한 부분보다 더 많다느니 하는 소문들이었다. 그러나 폐선은 마치 지금이라도 당장 날아올라 9년 전인 2067년의 악몽을 재현할 것만 같았다.
......

[이터널 마일] 첫도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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