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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판타지

헬싱의 후예들 上[단권/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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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형준|출판사 유페이퍼|출판일 2019.06.10| 등록권수 단권(완결)|장르 SF.판타지
철기는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에 잠을 못 자고 있었다. 어떻게든 자보려고 누워서 눈을 감긴 했지만 밤까지 이어진 불볕더위에 짜증만 날 뿐이었다. 중간 세기로 해놓은 선풍기에선 급기야 뜨거운 바람이 부는 것 같았다. 짜증이 극에 달한 철기가 바람의 세기를 강으로 조절하기 위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때마침 휴대폰이 울렸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할 사람은 영식말고는 없었다. 이 시간에 웬일일까 생각하면서 휴대폰 폴더를 열었다. 귀에 갖다 대고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데, 낯선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그 낯선 목소리는 자신의 이름을 김덕규라고 소개한 뒤 지금 당장 텔레비전을 켜보라고 말했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철기는 텔레비전을 켰다. 텔레비전에선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던 비행기가 서해상에서 추락했다는 것이었다. 망망대해에 화염이 불타고 있는 장면 위로 자막이 떴다. 자막의 내용은 탑승객 명단이었다. 그 명단엔 철기의 아버지 이름도 포함되어 있었다. 속보를 전하는 아나운서는 추락사고의 생존자가 한 명도 없을 것 같다는 암울한 소식을 전해주었다.
철기는 충격과 슬픔에 빠져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거의 잠도 자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이한 그는 친구인 영식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혹시 시간이 되면 인천으로 함께 가주지 않겠느냐는 부탁에 영식은 당연히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혼자선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다행이라고 여기며 전화를 끊었다.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간밤에 속보를 본 지인이 위로를 해주려고 전화한 거겠지 싶었다. 통화 버튼을 눌러 누군지 확인해보았다. 연희가 건 전화였다. 예전에 사귀다가 헤어진 애인이지만 지금으로선 그녀의 위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이 알아서 함께 가주겠노라고 말했다. 일 호선 창동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다.
창동역으로 나간 철기는 친구인 영식과 옛 애인인 연희와 함께 만나 인천으로 향했다. 셋은 같은 대학에서 만난 사이로 한때 삼각관계에 빠진 적이 있었다. 영식이 연희를 좋아했지만 연희의 마음은 철기에게 가 있었다. 친한 친구였던 영식과 철기는 불편한 관계인 채로 각자 군대를 가게 되었다. 제대 후 철기와 연희는 헤어지게 되었고, 영식과 철기는 다시 친구 사이로 돌아갔다. 친구 사이는 금방 봉합되었지만 영식 입장에서는 한때 마음을 줬던 여자에 대한 앙금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는 불편한 마음으로 열차에 올라탔다.
가는 내내 불편한 심정이었지만 철기를 생각해서 영식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연희 역시 영식의 등장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 사이 두 녀석은 철기에게 전화한 김덕규라는 인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인천 지역에서 꽤 크게 사업을 하는 사람인 듯했다. 한일월드컵을 일 년 앞둔 시점에서 김덕규는 차이나타운에 쇼핑몰을 오픈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가을 오픈을 목표로 지금은 마무리 공사 단계에 들어갔다는 기사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큰 사업을 하는 그가 이번에 비행기 사고로 죽은 희생자들을 위해서 합동장례식을 주관하게 된 모양이었다. 철기는 바로 그곳에 가려고 인천행 지하철을 탄 것이었다. 하지만 철기가 제일 먼저 가야 할 곳은 합동장례식장이 차려진 인하대학교 부속병원이 아니라 월미도였다. 그 이유에 대해선 자세히 모른 채 셋은 목적지로 향했다.
인천에 도착한 철기 일행은 버스를 타고 월미도로 갔다. 월미도엔 작은 놀이공원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서 유명한 건 바로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기구였다. 연희는 괜히 그걸 타겠다고 떼를 썼다. 어이없어하는 두 남자를 남겨놓은 채 그녀는 놀이기구에 올라탔다. DJ가 놀이기구를 작동시키려고 하는 순간, 불한당들이 나타나 돈도 안 내고 놀이기구에 올라탔다. 올해 여름이 시작되면서 간간이 나타나 놀이공원에 놀러온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그들이 이번에 목표물로 잡은 건 연희였다.
무리의 리더인 남자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데 영식이 그러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 칼로 무장하고 있는 불한당들의 표정이 일그러진 순간,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한 남자가 전광석화 같은 빠르기로 달려왔다. 근처 횟집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남자는 불한당들을 내쫓고 연희를 구해주었다. 철기 일행이 김덕규와 만나기로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자기 가게에서 기다리라며 일행을 데리고 갔다. 가게에서 기다리다가 일행은 연락을 받고 밖으로 나갔다.
합동장례식장 일 때문에 오지 못한 김덕규 대신 리무진을 타고 온 건 쿠다라상이었다. 제일교포 삼 세인 그녀는 김덕규의 비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아름다운 그녀를 두 남자는 넋이 나간 듯 바라보았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연희는 쿠다라상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2013년 대한민국 e작가상 공모전 무협/판타지부문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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