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의 소설
- 최초 등록일
- 2006.12.08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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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1960년대 이후의 소설 / 국어시험대비 내용요약본
목차
소설 문학편
Ⅰ. 한국 소설 문학
1. 1960년대 이후의 소설
01 나무들 비탈에 서다
02 너와 나만의 시간
03 등신불(等身佛)
04 김 약국(金藥局)의 딸들
05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06 역사(力士)
07 감자 먹는 사람들
08 수라도
09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10 엄마의 말뚝
11 아우를 위하여
....외 다수 편.
23 오렌지 맛 오렌지 - 끝
본문내용
소설 문학편
Ⅰ. 한국 소설 문학
1. 1960년대 이후의 소설
01 나무들 비탈에 서다
이건 마치 두꺼운 유리 속을 뚫고 간신히 걸음을 옮기는 것 같은 느낌이로군. 문득 동호는 생각했다. 산밑이 가까워지자 낮 기운 여름 햇볕이 빈틈없이 내리부어지고 있었다. 시야는 어디까지나 투명했다. 그 속에 초가집 일여덟 채가 무거운 지붕을 감당하기 힘든 것처럼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전혀 전화를 안 입어보이는데 사람은 고사하고 생물이라곤 무엇 하나 살고 있지 않는 성싶게 주위가 너무 고요했다. 이 고요하고 거침새 없이 투명한 공간이 왜 이다지도 숨막히게 앞을 막아서는 것일까. 정말 이건 두껍디두꺼운 유리 속을 뚫고 간신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느낌인데. 다시 한 번 동호는 생각했다. 부리를 앞으로 향한 총을 꽉 옆구리에 끼고 한 발자국씩 조심조심 걸음을 내어 디딜 때마다 그 거창한 유리는 꼭 동호 자신이 순간순간 짓는 몸 자세만큼씩만 겨우 자리를 내어 줄 뿐, 한결같이 몸에 밀착한 위치에서 앞을 막아서는 것이었다. 절로 동호는 숨이 가빠지고 이마에서 땀이 흘렀다.
2미터쯤 간격을 두고 역시 총대를 옆구리에 낀 채 앞을 주시하며 걸음을 옮기고 있던 현태가 이리로 고개를 돌리는 것이 느껴졌다. 무슨 농말이라도 한 마디 건네려는지 모른다. 그러나 동호는 모른 체했다. 잠시나마 한눈을 팔았다가는 지금 자기가 가까스로 헤치고 나가는 이 밀도 짙은 유리가 그대로 아주 굳어 버려 영 옴쭉달싹 못 하게 될 것만 같았다.
첫 집에 도달하기까지 불과 40미터 안팎의 거리건만 한껏 멀어만 보였다.
참고 자료
두산백과사전, 고교 교과서 참고서 해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