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우수기행문 (더 오랜 시간이 흐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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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다. 생각보다 덜 쌀쌀 한 날씨다. 흐르는 시간을 따라서 시간이 머무른 곳으로 나를 이끌고 간다. 옆에 앉은 사람의 어깨에 묻은 졸음을 빌려본다. 졸음이 지하철을 뒤쫓았다가 앞질렀다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한다. 정신없이 졸다보니 여름 이였다가 외투하나 벗어서 겨울로 다녀왔다가 한다. 빡빡한 시간 속에서 여유란 놈을 억지로 등에 메고 한 시간을 먹여가며 데리고 왔다. 나른한지 자꾸만 내 등에 들러붙는다. 몸이 무거워진다. 오랜만에 나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두리번두리번. 창밖에서 졸음이란 녀석이 잠깐 사라졌다. 나를 놓친 건지, 내가 놓친 건지. 옆 칸에서 문이 열리더니 한 남자, 달리는 열차위에서 입을 뗀다. 제품설명이 나오고 가격이 나오고 무료함이 나온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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