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훔친 황제의 금지 문자

* 도서요약본은 책한권의 핵심 줄거리와 내용을 A4 10매 내외로 정리한 문서입니다.

저자
왕예린
출판사
애플북스
출판년도
2010.11
판매자(주)북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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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왕예린 지음
애플북스 / 2010년 11월 / 284쪽 / 14,000원

▣ 저자 왕예린
1946년 장쑤성(江蘇省) 장두(江都) 출생. 1967년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合肥)사범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안후이 성 당투현(當塗縣) 허동(河東)중학교에서 8년 동안 교편을 잡았다. 1978년 당투현 문화관으로 배속된 후 1989년부터는 안후이성 우후시(蕪湖市) 정협(政協)에서 근무했다. 중국 서예가 협회 회원, 중국 시사(詩詞)학회 회원, 안후이성 산문 학회 회원 및 이사로 활약했으며, 역사 소설, 산문, 수필 등 다양한 글을 저술했다.


▣ 역자 이지은
중앙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 석사를 거쳐, 중국 대련 요녕사범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거침없이 빠져드는 역사이야기 경제학 편』, 『거침없이 빠져드는 역사이야기 고대국가 편』, 『세계 최고의 권력을 가진 여성들』, 『의문에 빠진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뜻밖의 미스터리』, 『조조에게 배우는 12가지 덕목』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문자'는 문명사회의 이기이지만 때로는 부메랑처럼 독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지식인들 역시 이 '문자'에 발목 잡혀 고초를 치르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문자나 글 때문에 화를 당하는 일을 '문자옥(文字獄)'이라 일컫는다.


중국 역사에서 문자로 말미암은 '감옥', 즉 문자옥의 사례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춘추(春秋)시대 제(齊)나라 장공(莊公) 때의 일이다. 제나라의 대부(大夫) 최서(崔抒)가 왕인 장공을 살해하고 권력을 쥐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최서의 기세에 아랑곳없이 당시 태사(太史)는 최서가 왕을 시해했다며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기록했다. 자신을 비난하는 글을 본 최서가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최서는 그 자리에서 태사를 처형하라고 명하고 그의 동생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죽은 형을 대신해 태사의 자리에 오른 동생도 붓을 굽히지 않고 최서의 죄악을 그대로 적어 결국 형과 같은 화를 당하고 말았다. 세 번째로 태사의 자리에 임명된 사람은 그 가문에 남아 있는 마지막 사내였다. 하지만 그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최서가 왕을 시해했다고 기록했다. 그러자 최서는 그 강직한 모습에 오히려 겁을 먹고 더는 태사의 목을 치지 못했다.


고향에 은거하던 또 다른 사관 남사씨(南史氏)는 태사들이 잇달아 죽어나간다는 소식에 "들판에 난 불은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리지만 봄바람이 불면 들판에는 또다시 새싹이 자란다"며 죽간을 들고 죽을 각오로 도성을 향해 길을 나섰다. 도중에 마지막 태사는 살아남았으며 사실대로 역사를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비로소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문천상(文天祥)의 《정기가(正氣歌)》에 수록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문자옥'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즉, 문자옥이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으며, 문자옥의 피해자인 문인들은 비록 붓밖에 가진 것 없는 나약한 처지지만 죽음의 공포에 맞선 채 붓을 굽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광폭하고 무자비한 문자옥도 역사의 진실과 그것을 지키려는 문인들의 정신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었다.


역사 속에서 살펴보면 문자옥을 만든 사람도, 희생된 사람도 지식인이었다. 지식인들은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사람을 체포하거나 밀고하기 위해 교묘한 말로 없는 죄를 덮어씌우고 그를 사지(死地)로 밀어 넣었다. 때로는 달콤한 말로 기득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 반역을 일으켜 권력을 손에 넣기도 했다. 배움이 남다르면 관직에 올라 천하를 평안하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혔던 지식인들은 붓을 칼 삼아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이 모든 것은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한다면 반대로 내가 남의 손에 죽음을 당하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권력의 힘은 짧지만 글의 힘은 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문자옥은 권력과 글의 알력이 빚어낸 감옥이다. 2,000년이 넘는 중국 역사 속에서는 어떤 문자옥들이 세워지고 허물어졌을까? 필자는 중국 역사를 종횡무진하며 흥미롭고 의미 있는 문자옥의 사례들을 꼼꼼하게 살폈다. 이 책은 방대한 중국 역사를 보기 쉽게 정리하고 자칫 어렵게 여겨질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을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통사적 체계 속에서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의미 있는 문자옥들의 배경과 전개과정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역사 속 인문들의 인간적인 매력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교훈까지 함께 이야기하고자 했다.


중국 역사에서 '문자'가 어떻게 '죽음의 도구' 혹은 '좌절의 상징'이 되어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문자가 가진 힘과 그 영향, 이를 지키고 혹은 빼앗으려 했던 인물들의 정치 문화적 배경과 심리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문자의 힘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다.


▣ 차례
시작하면서

지식과 문화를 짓밟는 권력은 오래가지 않는다_ 시황제 외
한 왕조의 호족탄압정책에 희생되다_ 양운
백성을 위해 웅얼거리기라도 해주시오_ 양송
순진한 문사, 옛것에 기대 절대권력을 조롱하다_ 공융 외
총애와 질투를 한 몸에 받았던 천재 시인의 운명_ 설도형
'문자옥'이 허물어지던 문인들의 태평천국_ 왕발 외
양날의 검이 된 송대 권신들의 당쟁과 암투_ 백거이 외
편지는 기억보다 강하다_ 구양수 외
개혁과 보수가 격돌한 '오대시안'_ 소식
권력의 거센 물결을 피하는 자와 부딪히는 자_ 이지의
노래가 된 황제의 사랑_ 주방언
충직함이 오히려 화를 부르다_ 진동
역사를 입맛대로 요리한 간신_ 진회
'시를 짓지 마라!' 남송 시인들에게 내려진 '금시령'_ 사미원 외
곧아서 꺾이고 약아서 눌리다_ 곡단 외
지식은 위험을 부르고 경쟁은 화를 부른다_ 장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_ 주원장
현실이 냉엄할수록 빛났던 지식인들의 '시대정신'_ 방효유 외
추악한 황실, 날뛰는 환관이 신하의 볼기를 치다_ 왕정진 외
속박을 참지 못한 문재, 감옥에 갇히다_ 이몽양
북경에서 점화된 천문학 논쟁_ 탕약망
'강건성세'의 허울, 사료를 잿더미로 만들다_ 김성탄
옛 무덤을 보며 「속금병매」를 태우네_ 정요항
가문의 영광 이루려다 대학살을 부르다_ 장정롱
문풍은 시대를 따라야 하나니_ 대명세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는다_ 연갱요 외
역모 이용해 반역의 씨를 말리다_ 여유량
붕당의 싹 말려버린 깊고 교묘한 함정_ 악이태의 자손들
글과 말을 막아도 마음을 얻을 수는 없다_ 홍량길
새로운 세상을 꿈꾼 청년들의 '혁명'_ 장태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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