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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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신재
출판사
-
출판년도
2000.07
판매자(주)북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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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저 자 강신재(康信哉, 1924~ )
서울 출생. 1949년 『얼굴』과 『정순이』로 문단에 등단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소외당한 작가, 강신재
작가로서 생명력이 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샘처럼 끊임없는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른 영혼을 적실 수 있다면, 그것은 작가가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영광일 것이다. 강신재가 바로 그런 작가다. 그녀는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아직도 왕성한 필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선 초기 역사물을 집필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작가로서 어떤 외도도 없이 오직 창작활동에만 전념하는 그야말로 전업작가다. 그러나 여자로서 소설가의 길을 걷는 일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녀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학풍이 너무나 학구적이었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여학생들은 주위에서 곱게 봐 주지 않았다. 특히 강신재는 당시 일류 고등학교인 ‘경기여고’를 다녔는데 늘 일류대학을 목표로 학업성적에만 신경을 쓰는 학행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문학작품을 읽고, 소설 쓰기를 즐겨했다. 그러니 자연히 그녀에겐 늘 좀 이상한 학생, 심지어 불량학생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녀의 창작에 대한 집념은 뛰어난 작가로서의 길을 여는 밑거름이 됐다.

강신재는 서울 어성동에서 강태순 씨와 이순원 씨의 장녀로 태어났다. 경기여고를 거쳐 1943년 이화여전 가사과에 입학했으나 2학년 때 중퇴한 뒤 곧 결혼했다. 결혼 후 그녀는 가정생활에 충실했지만, 작가로서의 꿈은 버릴 수가 없었다. 결국 1949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문예」지에 단편 『얼굴』, 『정순이』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많은 작가들의 경우, 작가를 둘러싼 이야기가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강신재의 경우 어떠한 일화나 후문도 전해지고 있지 않다. 그녀가 깔끔하고 완벽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강신재에 대해 연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해서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강신재는 50년대까지는 중편소설과 단편소설에 주력했으나, 60년대 이후 장편소설 창작에 의욕을 보여왔다. 초기에는 남녀간의 애정이나 개인의 존재론적 의미에 주로 관심을 보이다가, 60년대 이후에는 현실 문제로 작품의 시각을 확대해 나갔다.

그는 1959년 『절벽』으로 한국문학가협회상을, 1967년 장편소설 『이 찬란한 슬픔을』로 제3회 여류문학상을, 1984년에는 중앙문화대상을, 1988년에는 예술원상을, 1997년에는 3·1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입증하듯이 그의 창작 활동은 등단 이후, 꾸준하게 전개되어 왔다. 한편으로 1982년에는 한국 여류문학인회 회장으로, 1983년에는 대한민국 예술원 정회원이 되는 등 문학인으로서의 사회 활동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성품임을 보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신재는 다른 여성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현실인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그의 작품 역시 학문적 연구에서 소외 받았다. 물론 그의 작품이 현실적 비극을 거시적인 안목, 집단적인 차원에서 그려내기보다는 개인적인 차원으로 내면화하여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작가 스스로도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큰 문제를 제시할 의도는 없었고, 다만 어느 정도 정서가 풍겨나고, 그것을 통하여 인간의 삶의 본질을 전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작가들이 거시적인 안목으로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개인사적인 신변잡기만 끄적거린다는 평가는 편견에 불과하다.

강신재의 작품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인간의 내면적 본질에 대한 탐구 정신이다. 그녀는 당대의 남성 작가들이 간과하고 있는 인물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묘사 대상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충실히 묘사함으로써 감각적이면서도 지성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실에 거리두기
강신재의 작품은 당대 현실에 대한 실존적 이해나 서술대상에 대해서 적절한 거리감을 취함으로써 가치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평론가 염무웅의 지적처럼, 강신재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든 현실적 모순과 비극을 운명론적으로 체념해 들어가는 한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점이 강신재 작품이 여성적 서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의 작품은 역사와 개인, 객관적 현실과 인간 소외에 대해서 치열하게 파고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강신재는 전쟁을 다룬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즉 이호철, 손창섭이나 오상원 등은 현실을 부정하고 고발함으로써, 전쟁의 비극성을 극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반면에 강신재는 전쟁으로 인한 암담한 현실을 초월한 실존적 물음 속으로 흡수하고 있다. 따라서 전쟁이 가져다 준 비극은 개인이 타인이나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소외되는 것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그런 현실에 적절하게 거리를 둠으로써 당대 현실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

즉 전쟁의 비극적 상황을 개인의 소외와 연결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그 소외를 삶의 내재적 조건으로 인식하고 수용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피해의식을 극복하고 있다. 이런 ‘거리두기 방식’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방법인 동시에, 6·25 전쟁의 비극적 상황을 따뜻한 시선으로 수용하려는 작가 정신의 표출이다. 『젊은 느티나무』(1960), 『황량한 날의 동화』(1062) 등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60년대 이후 작가가 취하는 ‘거리두기 방식’은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수용하는 차원에 머물려 있지 않고, 그런 현실을 역설적으로 비판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따라서 작가는 개인이나 한 가정이 현실에 의해 소외되거나, 무기력하게 희생당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60년대 이후 강신재는 개인의 실존적 문제에서 현실에 항거하는 시민들의 삶으로 관심 영역을 확대한다. 6·25를 다룬 『임진강의 민들레』(1962)와 4·19혁명을 작품화한 『오늘과 내일』(1967) 등이다. 더욱이 70년대 이후 그는 현실 체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창작에 경주해 왔다.

▣ Short Summary
숙희는 아버지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채, 전쟁 후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만 할머니에게 전해 듣는다. 어머니와 함께 숙희는 시골 외할아버지 댁에 사는데, 어느 날 서울의 대학 교수인 무슈 리가 피난지에서 찾아와 어머니와 재혼하게 되어, 어머니는 서울로 올라간다. 무슈 리는 외할아버지 내외를 힘겹게 설득하여 숙희도 서울로 데려온다. 그곳에서 숙희는 새 아버지의 아들, 즉 이복 오빠가 되는 물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현규를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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