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 도서요약본은 책한권의 핵심 줄거리와 내용을 A4 10매 내외로 정리한 문서입니다.

저자
이상
출판사
-
출판년도
2000.07
판매자(주)북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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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오감도〉의 연재 중단, 시대를 앞서간 천재작가
일반적으로 이상은 괴팍하고 기이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의 입에 흔히 오르내리는, 금홍과의
동거이야기나 그녀를 마담으로 내세운 다방 '제비'의 경영이야기 등이 그러한 그의 이미지 형성에 기
여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가 이상에게서 떠올리는 또 하나의 이미지는 천재성이다. 작품
〈날개〉의 처음에 제시되고 있는,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라는 표현은 마치 이상 자신을 두고 한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이처럼 그에게서 천재성을 떠올리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문학세계가 보여
주는 난해함 때문이다. 그의 작품들은 여간해서는 일차적인 독서를 통해서는 해독되지 않는다. 독자
는 그의 작품에서 해독할 수 없는 난감함을 느끼곤 한다. 그러한 느낌은 그가 작품을 발표했을 당시
의 독자들에게 더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독자들은 흔치 않았던 듯싶다. 그
의 작품 〈오감도〉의 연재가 중단된 사건은 그러한 정황을 우리에게 보다 분명하게 전달해 준다.
이상은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오감도〉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는 같은 구인회 동인이었던
김기림과 정지용의 추천으로 당시 《조선중앙일보》학예부장으로 있던 이태준에게 발탁되어 이루어진
일이다. 이때 정지용은 이태준에게 '새로운 경향의 시니 한번 시험조로 내보'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
다. 그렇게 해서 〈오감도〉는 30회를 기획으로 연재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발표되
기 시작하면서부터 신문사 안팎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신문사 내부에서는 우선 문선부에서부
터 문제가 터진다. '조감도'라는 말은 있지만 '오감도'라는 말은 없었기에 '오감도'가 오자가 아니냐
는 것이었다. 학예부장의 설명으로 가까스로 문선공들을 납득시켰지만 교정부에서 다시 문제가 벌어
졌다. 뿐만 아니라 이 시를 연재하는 동안 독자들에게서는 투서가 계속되었다.
'무슨 개수작이냐.'
'무슨 미친놈의 잠꼬대냐'
학예부장 이태준은 사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고, 결국 15회로 연재가 중단된
다. 독자들의 항의문에는 '이상을 죽여야 해'와 같은 극단적인 비난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상은 '오
감도의 작자의 말'에서 이렇게 썼다.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 년씩 떨어지고도 마음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
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빠지게 놀고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봐야 아니 하느냐. 여남
은 개쯤 써보고서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2천 점에서 30
점을 고르는 데 땀을 흘렸다. 31년 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딱 꺼내어 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
지커녕 쥐 꼬랑지도 못 달고 그냥 두니 서운하다.

어느 시대에나 남보다 앞서가는 예술가들은 미친놈, 비정상, 난해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상도
거기서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상의 그와 같은 실험의식이 있었기에 우리의 근대문학은
보다 발전될 수 있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강한 실험의식, 우리 근대문학사의 문제적 작가
이상은 1910년 서울의 사직동에서 부친 김연창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김해경이다. 그러나 이
상은 세 살 때 백부 김연필의 양자로 들어가 백부의 슬하에서 자랐다. 그는 단 하루 저녁에 한글을
모두 깨쳤을 정도로 총명했다. 그런 그를 백부는 몹시 사랑했다. 그는 1921년 신명학교를 졸업하고
동광학교에 입학했다. 후에 이 학교가 보성고보에 흡수되어 보성고보 4년생으로 편입한다. 이 시절
유화 〈풍경〉이 교내미술전에 입선된다. 1927년에 보성고보를 졸업하고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
입학한다. 역시 이 시절 그림 〈자화상〉이 선전에 입선해 화가로서의 꿈을 키우기도 한다.
1929년 봄, 경성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고 총독부 기수로 취직한다. 그러나 직장상사와의 불화와 폐
결핵의 악화로 1933년 직장을 그만둔다. 그리고는 구본웅과 함께 백천 온천으로 요양을 가 거기서 금
홍이를 만난다. 그후 '제비' 등의 다방을 경영했으나 실패를 거듭하고, 1935년에 인천, 성천 등을 여
행했다. 1936년에 변동림과 결혼했는데, 〈실화〉 〈동해〉 등의 작품에서 이들의 결혼생활을 읽을
수 있다. 1936년 10월 이상은 집에다가는 이삼 일 좀 다녀올 데가 있다고 말하고 동경으로 건너간다.
새로운 삶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폐결핵이 더욱 악화된 데다 사상불온혐의를 받고 경찰서에
갇히기까지 하는 고생을 하면서 결국에는 1937년 4월에 동경제대부속병원에서 영면했다. 26년 7개월
의 짧은 삶을 마감한 것이다.
이상은〈이상한 가역반응〉 〈오감도〉 〈거울〉(이상 시),〈봉별기〉 〈지주회시〉 〈종생기〉
〈환시기〉 〈날개〉(이상 소설), 〈산촌유정〉 〈권태〉(이상 수필) 등과 같은, 실험성이 강한 문학
작품들을 남겼다. 이상은 강한 자의식에 병약한 몸으로 일생을 보내면서 당시로는 드문 초현실주의적
작품을 쓴 작가이다. 그의 문학은 난해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더 나아가서 자기분열적인 세계를 구축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문학을 두고 '현대인의 고임을 천재적 재능을 빌려 표출한 것'이라
는 찬사와 '자기 기만의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평이 양립하는 것은 그의 문학세계가 그만큼
문제적인 것임을 시사한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
나는 33번지 18가구가 모여 사는 곳에서 아내와 살고 있다. 그곳의 사람들은 밤과 낮을 뒤바꿔 살아
가고 있다. 각 가구마다에는 백인당이니 길상당이니 하는 문패가 붙어 있다. 내가 사는 방 미닫이에
도 아내의 명함이 붙어 있다. 나는 그곳의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아내의 낯을 보아 좋지 않은
일일 것 같기 때문이다. 아내는 한 떨기 꽃과 같이 아름답다. 나는 그 꽃에 매달려 사는 거북살스러
운 존재다. 아내의 방과 나의 방은 장지로 나뉘어 있다. 아내의 방에는 그나마 아침결에는 해가 들지
만 나의 방에는 그것조차 들지 않는다. 나는 그런 나의 방에 누워 매일을 보낸다. 아내는 매일 외출
을 한다. 그리고 매일 나에게 돈을 준다. 나는 아내의 직업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런데 아내에게는
내객이 있다. 내객은 내 아내와 나도 하기 어려운 농담을 쉽게 해 던진다. 나는 아내의 직업이 무엇
인가 연구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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