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삼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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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나도향
출판사
-
출판년도
2000.07
판매자(주)북코스모스
퀴즈풀이 출석이벤트

목차

하루만에 즉흥적으로 지어진 이름 '도향'
어느날 나도향은 친구인 월탄 박종화에게 갑작스레 자신의 이름을 새로 지어달라고 말했다. 평소 자
신의 본명인 '경손'이란 이름을 싫어했기 때문에 그는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멋지게 바꾸리라 생각
했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박종화는 십여 개의 호를 지어놓고 경손(도향)에게 마음대로 고르라고 내놓
았다. 이것저것 고르다가 결국 선택한 것은 도향(稻香)이라는 호였다. 도향이란 '벼의 향기'란 뜻인
데 아름다운 꽃의 향기도 아닌 그저 평범한 벼꽃의 향기를 말했다. 지극히 평범한 뜻을 가진 이름을
짓고 도향은 대단히 만족했다고 한다. 훗날 그는 도향을 자신의 호로 정한 것을 "그저 평범하고 대수
롭지 않은 데서 향내를 맡는다" 고 뜻풀이를 했다.
나도향은 대단히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언제나 유쾌하고 활달했으며, 어린아이
같은 면모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의 본명은 경손(慶孫)으로 기다리던 장손을 보게 된 할아버지가
'경사스러운 손자'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하지만 나도향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새로운
별호를 구했다. 원래 그는 누이인 만하(晩荷)의 돌림을 따라 '은하(隱荷)'라는 필명을 썼는데, 그것
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후 그는 새로운 호로 도향이란 이름을 지었고 그렇게 불리는 것을 매우 즐
겼다고 한다.
그의 이런 즉흥적이고 낭만적인 기질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공부를 위해 떠난 일본에서 가난과
병마로 고통스런 생활을 해야했고 26세의 나이에 끝내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그의 첫번째 일본행은 1919년에 이루어졌다. 그날은 3월 1일, 조선의 독립을 외치는 함성이 온 장안
을 뒤덮을 때였다. 모두 만세운동으로 정신이 없을 때 도향은 도둑고양이처럼 할아버지의 장롱을 뒤
졌다. 일본으로 공부하러 갈 차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떠난 일본에서 도향은 몇 달
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부란 불가능했
다. 앞뒤 생각 없이 무작정 떠나기만 했던 그는 실의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일본행은 1925년.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할아버지의 의형제인 조종대의 아들 조성
범과 동행했다. 조성범은 워낙 건강했기에 함께 돈벌이를 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실패였다. 혼자 벌어서 먹고살기도 어려운 이국땅에서 학비까지 조달하겠다는 포부
자체가 비현실적인 생각이었다. 결국 나도향은 폐결핵에 걸리고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졌다. 뿐만 아
니라 일본에서 만난 C라는 여성을 짝사랑하다 실연을 당해 정신적으로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결국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동생 명식의 회고에 따르면 그 당시의 도향은 거지였다.
"집에서 밀국수인지 팥죽인지를 끓여먹고 있을 때, 대문에서 종소리가 들려와 일하는 사람에게 나가
보라고 했더니 거지가 왔다는 것이다. 그때 어머니가 나가보니, 딱딱한 밀짚모자에 검은색 일본 옷을
입고, 게다짝을 신은 초라한 거지가 비를 맞고 서 있었다."
그가 바로 도향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잃고 거지꼴로 고향에 돌아왔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도향은
병세가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고 말았다.

반항과 방황, 가난의 사슬로 26세 나이로 요절한 낭만주의자
나도향은 1902년 서울 태생으로 본명은 경손(慶孫)이고, 필명으로 빈(彬)을 쓰기도 했다. 1919년 배
재학당을 거쳐 경성의전에 입학했으나, 같은 해 바로 중퇴했다. 스물 여섯 살에 요절한 나도향의 일
생은 가난과 방랑, 질병으로 점철된 짧고 고달픈 인생이었다. 그는 대대로 서울에서 의학에 종사해온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조부는 일찍부터 한의술을 익혀 만년까지 서울에서 이름 있는 한의사로
활동했다. 그에 비해 부친은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양의가 되기 위해 경성의대에 입학했다가 문학과
신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조부와 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런 부친과 조부의 불화로 어린 도향은 소외
감을 느끼고 내성적이며 감상적인 면모를 갖춘다. 하지만 낭만적이며 천재적인 문학적 재질도 이때
형성되었다.
경성의전을 중퇴한 그는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학비조달이 어려워 곧
귀국하고 만다. 귀국 후 경북 안동에서 보통학교 교원으로 1년 정도 근무했다. 문학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던 그는 불과 열 아홉 살 때인 1921년《신민공론》에 단편 〈추억〉이라는 작품을 발표하면
서 문단에 데뷔한다. 이후 1922년 홍사용, 현진건, 이상화, 박영희, 박종화 등과 동인지 《백조》를
발간하고, 그 창간호에 〈젊은이의 시절〉, 2호에 〈별을 안거든 우지나 말걸〉 등의 단편을 발표했
다. 같은 해 신문연재 장편소설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환희〉를 《동아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
는데, 이 작품이 젊은층의 열렬한 인기를 얻으면서 그는 스무 살의 나이로 '천재'라는 칭호까지 누린
다. 이 시기 작품은 젊은이들의 정열과 애틋한 사랑을 다룬 것으로 청년기의 절절한 감정과 호기심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또한 지나친 감상과 주관적 묘사가 두드러져 있고 영탄조의 말과 청춘남녀의 문
란하고 통속적인 관계를 늘어놓은 상업적 센티멘탈리즘이라는 평을 받았다. 초기작품의 인물들은 모
두 구체적인 사회기반이 없는 추상적 인물이며, 좌절에 직면한 주인공은 한결같이 꿈이나 눈물, 죽음
으로 현실을 도피하는 다분히 낭만주의적이고 퇴폐적인 성향을 보였다.
1923년《백조》3호에 실린 〈여이발사〉라는 작품을 계기로 그의 소설은 크게 변했다. 가난한 청년
이 이발소에 왔다가 여자 면도사의 체취에 취해 그나마 가지고 있던 푼돈까지 모두 털리고는 크게 후
회한다. 이 소설은 사랑과 욕망을 찾는 인간의 소망이 가난한 현실 아래 좌절하고 만다는 내용을 담
았다. 이 작품에서 비로소 인간욕구를 가로막는 요인이 바로 빈곤한 현실이라는 비극적 인식이 싹트
기 시작했다. 창작의 태도에 있어서도, 사소한 사건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준다.
〈십칠원오십전〉〈행랑자식〉과 같은 작품은 현실을 차분히 응시해 인간관계의 구체적 양상을 드러
냈다.
1925년 〈물레방아〉〈뽕〉〈벙어리 삼룡이〉〈지형근〉등을 발표하면서 나도향은 완전히 다른 각도
에서 작품을 대한다. 이들 작품은 구체적 인간현실을 탐구하는 사실주의적 요소와 주인공이 현실의
여러 장애로 파멸한다는 점이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형상화되어 있다. 특히 〈물레방아〉는 사회계
급간의 화해할 수 없는 갈등과 대립을 전제로 하면서도 인간본성에 초점을 맞춰 인간관계의 균열을
드러낸 역작이다. 도향의 후기작품은 1920년대 조선인의 슬픔과 괴로움을 날카롭게 부각시키며 일제
식민지 한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나도향은 1926년 일본에 건너가 못다 이룬 학업의 꿈을 실현하려 했으나 결국 좌절한다. 그리고
1927년 8월 26일 폐환으로 요절하고 만다. 김동인은 나도향의 작품을 가리켜 "미완성품이면서도, 미
숙한 아래에는 인생의 일면을 붙든 긍지가 있다"고 했으니 그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이 그만큼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
주인공인 벙어리 삼룡이는, 연화봉이라는 동네에 사는 '오생원' 집의 머슴이다. 그는 비록 그 외모
가 흉하긴 했지만, 진실하고 부지런하여 주인인 오생원은 그를 무척이나 아꼈다. 그러나 삼대독자인
오생원의 아들은 항상 삼룡이를 못살게 굴고 구박을 했다. 그러던 중 주인의 아들은 17세에 두 살 위
인 아씨에게 장가를 들게 되었다.
아씨가 오생원 집으로 온 뒤, 동네 사람들은 항상 주인아들을 흉보지만 새색시는 참하다고 한다. 이
에 화가 난 주인아들은 동네 사람들이 자신을 흉보는 것이 아내 때문이라며 아내를 구박하고 때린다.
이럴 때마다 삼룡이는 선녀와 같은 아씨에게 동정심이 생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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