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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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드문트 후설
출판사
-
출판년도
2000.07
판매자(주)북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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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교수직도 못 얻어
현상학(Phenomenology)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은 1859년 4월 8일 독일(현재는 체코)에서 태어나, 대학에
서 수학, 물리학 및 철학을 공부했다. 수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복음파로 개종해서 결혼(슬하
에 2남 1녀)했다. 그후 빈 대학에서 브렌타노(F. Brentano)의 강의를 듣고 기술심리학의 방법으로 수 개념
을 분석해 교수자격을 얻어 할레 대학 강사로 출발했지만 독자적 견해와 유태인 혈통 때문에 교수직을 얻
을 수 없었다. 15년에 걸친 고통과 좌절의 기간을 극복하는 데는 매일 지나다니던 고아원 벽면의 성경구절
"야훼를 믿고 바라는 사람은 새 힘이 솟아나리라. 날개 쳐 솟아오르는 독수리처럼 아무리 뛰어도 고단하지
아니하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아니하리라"(이사야, 40;31)가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심리학적 분석이 충분치 못함을 깨닫고 수학의 기초를 논리학에서 찾은 《논리연구》 제1권(1900)
에서 논리법칙의 근거가 심리적 사실이라는 {w:심리학주의}는 판단하는 주관의 다양한 작용들과 이 작용들
에 의해 통일적으로 구성된 객관적 내용을 혼동한 결과 상대주의적 회의론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다음 해 출간한 제2권은 논리법칙이 인식되는 현상을 해명하려고 언어적 표현을 분석해 그 본질구조가
항상 '무엇을 향한 의식', 즉 대상의 의미를 구성하는 {w:지향성(intentionality)}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
작업은 심리학주의에로 후퇴, 단순한 의식철학, 추상적 관념론으로 오해받았다. 어쨌든 1906년 47세가 되
어서야 비로소 괴팅겐 대학 교수로 취임했다.
그후 《{w: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1911)에서 모든 존재를 수량화하고 의식과 관념을 사물화하는 자연
주의는 의식의 지향성을 파악할 수 없고, 보편 타당한 규범을 우연적 사실을 통해 정초하는 시도가 모순임
을 밝혔다. 또한 역사와 사회, 문화의 발전을 직관을 통해 추후로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역사주의는
회의적 상대주의가 된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제1권(1913)에
서 순수 의식(이성)의 본질구조를 밝혀 현상학의 방법과 문제를 제시했다. 그 방법에는 자연적 태도로 정
립된 실재 세계의 타당성을 괄호 속에 묶어 보류하는 {w:판단중지(epoche)}, 상상 속의 자유변경을 통해
본질을 직관하는 형상적 환원(reduction), 의식의 작용들과 대상들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동일한 의미를 구
성하는 선험적 자아와 그 대상영역을 드러내는 {w:선험적} 환원이 있다. 그러나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은
다루지 못했다.
참척의 고통 속에서 집필 몰두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가운데 차남과 많은 제자들이 사망한 슬픔을 겪었다. 1916년 프라이부르크 대학
에 취임해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을 밝히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그 성과에 만족할 수 없어 어떤 저술
도 발표하지 않고 1928년 제자 하이데거에게 교수직을 물려주고 은퇴했다. 그러나 학문적 작업마저 은퇴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매일 10시간 이상 집필하는 왕성한 의욕으로 새로운 출발을 모색해갔다. 《형식논
리와 선험논리》(1929)에서 술어적 판단의 형식논리는 술어화 이전의 생생한 경험에 근거해야만 참된 존재
자에 관한 논리학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프랑스학술원의 초청으로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데카르
트 전통에 입각해 〈선험적 현상학 입문〉을 강연했다. 이것은 현상학을 방법론으로만 받아들인 셸러(M.
Scheler)나 하이데거를 통해 이해되던 프랑스에 선험적 현상학을 직접 해명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1930년대 나치정권은 유태인 탄압을 강화하면서 그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연금지급을 중단했을 뿐 아니라,
연구실을 폐쇄하고 강의도 금지했다. 하지만 철학에 대한 그의 열정을 끌 수는 없었다. 그는 파리강연을
확장해 출판하려고 계속 수정해갔으며, 발표되지 않은 수많은 자료를 정리했고, 학회의 초청으로 여러 대
학에서 강연했다. 그런데 프라하 국제철학회가 요청한 강연 〈우리 시대에 철학의 사명〉을 준비하느라 모
든 작업이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 결실을 1935년 5월 오스트리아 빈 문화협회에서 〈유럽 인간성의 위기에
서 철학〉을, 11월 체코 프라하 대학에서 〈유럽 학문의 위기와 심리학〉을 강연했는데, '생활세
계'(Lebenswelt, life-world)가 객관적 자연과학의 의미 기반임을 밝힌 이 내용은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 제1부와 제2부로 1936년 유고 베오그라드에서 출판되었다. 그가 1937년 8월 늑막염으로
쓰러졌을 때는 제3부가 탈고된 상태였다. 병상에서도 이 책을 완결하려고 작업하다 1938년 4월 27일 79세
로 죽었다. 어쩌면 제2차 세계대전을 겪거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희생당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었다.
그의 사후 현상학을 연구하던 벨기에 반 브레다(Van Breda) 신부가 폐기될 위험에 처한 4만 5천장의 속기
원고와 자료를 구출해 루벵 대학에 후설 연구소(Husserl-Archiv)를 세우고, 1950년부터 유고를 편집해 후
설총서(Husserliana)를 발간하면서부터 후설 르네상스를 맞아했다. 오늘날 현상학은 후설에게 직접 배우거
나 저술을 통해 배운 수많은 제자들이 각 분야에 다양하게 응용하고 비판하면서 거대한 학문운동으로까지
발전했다. 어쨌든 그의 현상학이 객관적 실증과학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간주되든 인간성
(자아)을 실현하려는 전통철학의 독자적 형태로 간주되든 간에 현대의 철학은 물론 인문·사회·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매우 깊고도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유럽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의 내용 구성 ━━━━━━━━━━━━━━━━━━━━━
제1부(1∼7절) 유럽 인간성의 근본적 생활위기로 표현되는 학문의 위기
근대 이래 실증적 자연과학은 학문의 본질과 방법을 철저히 비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문의 위기가, 객관
적 사실만을 추구하고 이성(주관성)이 부여하는 의미의 문제를 외면했기 때문에 인간성의 위기가 발생했다
고 진단한다. 그 처방으로 인간이 이성적 존재로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자 시도해왔던 근대 철학사 속
에 함축된 목적의 의미를 해명하는 것을 철학의 과제로 제시한다.

제2부(8∼27절) 근대 물리학적 객관주의와 선험적 주관주의가 대립한 근원의 해명
기하학적 질서를 통해 학문의 보편적 이념을 제시한 갈릴레이가 수학화된 자연을 발견했지만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생활세계는 은폐되었으며, 정신과 물질을 구분한 데카르트의 이원론 이후 로크와 흄 등 경험론의
객관주의는 자연과학의 의미기반인 생활세계를 망각하고 그들의 심리학은 작업을 수행하는 주관성을 파악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모든 인식형성의 궁극적 원천을 되돌아가 묻는 선험철학이 요구된다.

제3부(28절∼73절) 선험적 문제의 해명과 이에 관련된 심리학의 기능

A. 미리 주어진 생활세계로부터 되돌아가 물음으로써 현상학적 선험철학에 이르는 길

칸트도 선험적 주관성과 영혼을 구별하지 못했고, 소박한 자연적 태도에서 생활세계를 당연한 것으로 전
제했다. 그러나 항상 우리에게 미리 주어져 있는 생활세계가 주제로 부각되려면 객관적 학문에 대한 판단
중지가 필요하며, 더 나아가 철저한 선험적 태도로 생활세계가 왜 그렇게 주어지는가를 되돌아가 물으면
선험적 주관성을 밝힐 수 있다.

B. 심리학으로부터 현상학적 선험철학에 이르는 길

근대이래 뿌리 깊은 심리학주의를 극복하려면 의식을 다룬다는 점에서 밀접하게 관련되지만 서로 혼동되
는 실험 생리학에 근거한 경험적 심리학, 소박한 자연적 태도의 현상학적 심리학 및 철저한 선험적 태도의
선험적 현상학의 올바른 정초관계가 확립되어야 하며, 이러한 심리학을 통한 길로도 선험적 주관성을 밝힐
수 있다. 그래야만 인간의 진정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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