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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소년기 정신건강과 자아정체감
1.1. 청소년기 정신건강문제
1.1.1. 코로나 시대의 청소년 정신건강
코로나 시대의 청소년 정신건강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여성가족부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8개월 동안 청소년 1388 상담 건수가 14만 1,464건에 달했고, 그 중 24%가 청소년의 정신건강 상담이었다. 공황장애와 우울증 환자가 폭증하였고 자살 사망자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겪는 가장 큰 감정이 불안, 걱정, 짜증, 우울,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이라고 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등교 중단, 가정내 갈등 심화 등의 문제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기는 성장 과정에서 신체적ㆍ심리적 변화가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는 시기로, 이러한 코로나19 상황은 청소년들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가정, 학교, 사회가 연대하여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관리와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1.1.2. 청소년기 정신건강문제의 원인
청소년기 정신건강문제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기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와 성적 성숙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이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심리적으로도 불균형을 초래하여 새로운 적응을 요구하게 된다. 청소년들은 자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기몰두적이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 형성에 큰 고민을 겪게 된다.
둘째, 청소년기는 추상적 사고능력의 발달로 자신의 역할, 가치, 신념 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인지적 능력의 변화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갖게 만들어 정체성 확립의 위기를 겪게 한다.
셋째,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이다. 신체적으로는 성인과 유사한 외모를 가지게 되지만, 사회적·경제적으로는 여전히 아동과 성인의 중간 위치에 있어 다양한 역할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가정과 학교에서 많은 갈등을 겪으며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넷째, 청소년기에는 진학, 진로, 취업 등 다양한 선택과 책임이 요구되는데,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정신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꿈 사이의 갈등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섯째,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거시적 환경요인도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회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교육기회의 제한 등은 청소년의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이처럼 청소년기 정신건강문제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며 발생하는 것으로,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1.2. 청소년기 자아정체감 형성
1.2.1. 자아개념과 자아존중감
자아개념과 자아존중감은 청소년기 자아정체감 형성에 핵심적인 요소이다. 자아개념은 자신의 특성에 대한 인지적 측면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자신의 신체적 특징, 개인적 기술, 가치관, 사회적 역할 등 자기자신에 대한 자기 지각의 총체를 의미한다. 반면 자아존중감은 자신에 대한 정서적이고 평가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유아기에는 일반적으로 자아존중감이 높은 편이다. 이는 자신의 기본적인 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동기가 시작되면서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때 자아존중감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청소년기에는 신체적·심리적 변화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자아존중감이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 후기에는 다시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자아개념과 자아존중감은 발달 단계에 따라 변화하며, 청소년기에는 정체성 형성의 핵심 기제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1.2.2. 자아정체감 형성의 중요성
자아정체감 형성의 중요성은 청소년기에 특히 강조될 수 있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여러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이며, 이 시기 동안 청소년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게 된다. 자아정체감은 개인이 자신에 대해 가지는 통합되고 일관된 이미지로, 청소년기에 형성되는 자아정체감은 이후 성인기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청소년기에 자아정체감이 확립되지 않으면 청소년들은 역할 혼란과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어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받을 수 있다"" 자아정체감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지 못한 채 성인기에 접어들게 되어, 직업, 관계, 가치관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반면 자아정체감이 강한 청소년들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믿으며 보다 건강한 발달을 이루어갈 수 있다.
또한 자아정체감은 심리적 안녕감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자아정체감이 잘 형성된 청소년들은 자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높아 심리적 안녕감도 높은 편이다. 반면 자아정체감이 확립되지 못한 청소년들은 불안, 우울, 무기력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청소년기의 자아정체감 형성은 이후 성인기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 자아정체감 형성의 중요성은 단순히 이 시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개인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1.2.3. 자아정체감 이론
에릭슨(Erikson)은 자아정체감(ego identity)을 "개인이 지각하는 자기와 한 개인에 대한 타인의 지각과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에릭슨에 따르면 자아정체감의 확립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