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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세국어 특수조사(보조사) 연구
1.1. 서론
특수조사는 격조사와 함께 국어의 조사를 구성하며 보조사라고도 한다. 보조사는 격조사와는 달리 명사에만 결합되는 것이 아니라 부사나 용언의 활용형 등에도 결합하여 의미를 더한다. 보조사와 격조사의 분류, 혹은 세분 여부는 학자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현대국어에서 사용되는 보조사의 종류와 의미 분류는 다양한데, 대조의 은/는, 단독의 만/뿐, 역시의 도, 시작/먼저의 부터, 미침의 까지, 추종의 조차 등이 있다.
중세국어의 보조사에 대한 연구는 허웅(1975)과 김진형(1995)에 의해 상당 부분 정리되었으나, 보조사의 성격 및 분류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차이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중세국어 보조사의 의미별 분류와 특징을 고영근(1997)과 박덕유(2010)의 연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중세국어 보조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보조사 연구의 과제와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1.2. 중세국어의 특수조사(보조사) 의미별 분류
1.2.1. 대조보조사
대조보조사는 체언의 음성환경에 따라 달리 실현되는데, '-ㄴ'이 그 기저형이다""
중세국어의 대조보조사에는 '-?'(양성음절 母音밑), '-?'(양성음절 子音 밑), '-는'(음성음절 母音 밑), '-은'(음성음절 子音 밑), '-ㄴ'(母音 밑) 등이 있다"" 이들 대조보조사는 체언에 붙어 대조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음성환경에 따라 달리 실현된다""
(1)에서 보듯이 '-?'와 '-?'는 양성음절과 음성음절에 따라 각각 '-는'과 '-은'으로 실현되며, 주격과 목적격의 자리에서 대조의 의미를 더한다"" 이처럼 대조보조사는 체언에 직접 결합하여 대조의 의미를 보여준다""
또한 (다)와 같이 격조사 뒤에서도 나타나며, (라)와 (마)에서는 종속적 연결형과 부사의 뒤에 결합하여 대조의 의미를 더한다""
따라서 중세국어의 대조보조사는 체언의 음성환경에 따라 다양한 이형태로 실현되면서도 대조의 의미를 보여주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1.2.2. 첨가보조사
첨가보조사는 '역시'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도'에 의해 실현된다"" 중세국어에서 '도'는 체언에 결합하여 '역시'의 의미를 더해준다. (3가)에서는 주격의 자리에, (3나)에서는 목적격의 자리에 사용되었다. (3다)에서는 도구의 부사격 뒤에 붙어 의미를 더했고, (3라)는 대등적 연결형에 붙어있다. (3마)는 부사 뒤에 붙은 예시이다""
1.2.3. 단독(한정)보조사
단독(한정)보조사는 특정 대상을 단독으로 나타내거나 한정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세국어에서는 주로 '-만', '-뿐', '-곳/옷' 등이 이에 해당된다"".
'-만'은 특정 대상만을 나타내는데, (4가)와 같이 주어의 자리에 사용되어 있다"". 또한 (4나)에서는 목적격의 자리에서도 쓰였다"". 그러나 중세국어에서는 현대국어의 단독 보조사 '-만'이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뿐'과 '-곳/옷'은 각각 '단독'과 '한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4나)의 '곳'과 (4다)의 '옷'은 '단독'이 보조사로 쓰인 것으로, '곳'은 자음 아래에서, '옷'은 모음이나 'ㄹ'로 끝나는 체언 아래에서 사용된다"".
중세국어의 단독(한정)보조사는 주로 주격과 목적격의 자리에서 나타나며, 특정 대상에 대한 단독성이나 한정성을 표현하는데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1.2.4. 출발의 보조사
출발의 보조사는 중세국어에서 '-(에)셔'가 있었다"" 출발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서,-에서,-에서부터'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셔울셔 당당이 보면"과 같이 쓰였다""
1.2.5. 강세보조사
강세보조사는 특별한 의미를 나타내지 않고, 대신 어감을 강하게 하는 구실을 합니다. 강세보조사에는 '?', '곳/옷', '곰', 'ㄱ,ㅇ', '잇?' 등이 있습니다.
'?'는 체언의 음성환경에 따라 '이?'로 형태를 바꾸며, 현대국어의 '(이)야(말로)'의 직접적 소급형태입니다. '?'는 자음 아래에서 나타나며, 주격이나 목적격, 격조사 아래에 쓰이거나 종속적 연결형, 부사 뒤에 쓰이는 등 다양한 위치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곳/옷'은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반드시 무슨 일이 따름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곳'은 자음 아래에서, '옷'은 말음이 모음이나 'ㄹ' 아래에서 사용되었습니다. 현대국어의 '곧', '만'에 해당됩니다.
'곰'은 부사에 결합되는 강세접미사로, 17세기 근대국어에서 소멸되었습니다. 용언의 활용형이나 부사에 붙어 말에 여운을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ㄱ,ㅇ'은 각각 용언이나 부사어미 아래에서 '-서는'의 의미를 나타내거나 성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붙이는 강세 접미사였습니다.
'잇?'은 체언에 붙어 주제를 강조하는 보조사로, '-이야'의 의미를 갖고 반어적인 의문형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이처럼 중세국어의 강세보조사는 특별한 의미를 나타내기보다는 어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2.6. 의문보조사
중세국어의 의문보조사는 주로 '고/오'와 '가/아'로 나타난다"". 이들은 현대국어와 달리 주격조사 '-이'나 서술격조사를 매개로 하여 체언에 직접 결합하여 의문문을 구성하는 특징을 보인다"".
'고/오'는 의문사가 동반되는 설명의문문에 사용되고, '가/아'는 가부(可否)를 묻는 판정의문문에 사용된다"". 이러한 구별은 어미에서도 발견되는데, 제2인칭 의문문에서 '다', '가'가 관형사형에 붙어 직접의문과 간접의문을 구분하고 있다"".
이처럼 중세국어의 의문보조사는 의문사의 종류에 따라 '-고/오'와 '-가/아'로 구분되며, 관형사형에 결합하여 의문문을 구성하는 특징을 보인다""."
1.2.7. 균일, 확대, 비특수의 보조사
'균일, 확대, 비특수의 보조사'는 중세국어의 특수조사(보조사) 의미별 분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균일, 확대, 비특수의 보조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먼저, '마다'는 "균일"의 보조사로 주어의 자리에 놓이며, 사물이나 사람들이 다 같은 동작을 하거나 성질을 가진다는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사람마다 수박을 아라"에서 '마다'는 모든 사람들이 수박을 안다는 균일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나마'는 "확대"의 보조사로서, 목적격의 자리에 쓰였다. '나마'는 그 대상이 많거나 크다는 뜻을 더하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머리 조? 一千 디위나마 절?고"에서 '나마'는 많은 수의 절을 했음을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은 "비특수"의 보조사로 주어의 자리에 놓여 있다. '인?'은 해당 대상이 특별한 것이 아님을 나타내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塞外北狄)인? 아니 오리잇가"에서 '인?'은 북쪽 오랑캐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뜻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중세국어의 균일, 확대, 비특수의 보조사는 각각 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