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해부학의 역사
1.1. 서론
해부학은 사람 몸의 정상 구조를 배우는 학문으로 의학 중에서도 매우 오래전부터 발전해 온 역사적 학문이다. 이러한 해부학은 각 시대에 따라 해부학적 역사 특징을 갖고 발전 해오며 오늘날의 해부학으로 이어 오고 있다. 해부학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기록되어 시작되며 그 이후 그리스, 로마, 중세, 근대시대의 해부학의 역사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즉, 해부학의 역사는 이집트 시대로부터 시작되어 그리스, 로마를 거쳐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변화에 따라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1.2. 본론
1.2.1. 이집트 시대
고대 이집트 의료의 시초는 일차원적인 신의 초자연적 권능의 힘을 빌린 행위로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이집트의 의학은 사제가 의사를 겸하고 있었고 그들은 생명의 중심이 뇌가 아닌 심장이라고 생각하고 질병의 중심이 항문이라고 생각하였다. 모든 고대 문명이 그러하듯 고대 이집트 의료도 일차적으로 신의 초자연적 권능의 힘을 빌린 행위였다.
이집트에서는 질병을 영혼이나 악귀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생각이 있었고 이러한 질병을 초자연적인 힘을 빌려 치료가 가능하다고 여기며 주문이나 기도를 통한 치료가 이루어졌다. 이렇듯 질병의 원인이 초자연적이며 종교적인 것이라 여겼기에 치료 또한 인간의 힘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고 여겼다. 이러한 주술적인 치료는 기도 요법으로 바뀌게 된다.
이집트에는 토트와 이시스와 같은 의신과 베스, 에페트와 같은 역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집트의 문명의 마지막 수 세기에 걸쳐 모든 신들을 통합한 것과 같은 임호텝이라는 신이 등장하게 된다. 그는 기원전 2600년 무렵 이집트의 대신이자 최초의 피라미드를 건설한 건축가이다. 시인이며 정치가이자 의사인 그는 '평화롭게 걷는 사람'이라는 뜻이며 죽은 뒤에 의학의 신으로 숭상되며 최초 의사로 기록 되었다. 그는 수면과 꿈의 신탁을 통한 '신전 수면요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하였으며 이것이 역사의 최초 체계적 의학이자 경험으로 병을 치료한 최초의 의료 행위로 기록된다.
이집트 의학은 19세기 말에 발견된 의학 파피루스들을 연구하면서 밝혀졌다. 파피루스는 질병과 치료에 관한 기록이 적혀있어 고대 이집트의 의술을 살펴볼 수 있는 의서였다. 이집트인들은 500가지 이상의 물질을 제조해 876종류의 처방을 하였다고 남겨진 기록처럼 약물 치료에 능통하고 관심도 많았다. 하지만 그 후 히포크라테스 시대에 나타난 치료법인 식이요법이나 사혈법에 관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었지만 그에 비해 해부학 지식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발달하지 못했다. 영혼불멸 사상에 따라 사후세계와 부활에 대한 믿음으로 이를 보존하는 신앙적 믿음과 미라를 제작할 때 의사가 아닌 미라 제조 전문가 등의 일반인이 참여하였음도 그 이유가 될 수 있었다고 본다. 장례풍습에 따라 수많은 미라를 제작하였으나 고대 이집트인들은 인체를 신화적인 각도로 더 크게 보았기 때문에 해부학이 발달하지 않은 것이다.
1.2.2. 그리스 시대
그리스 시대에는 해부학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리스의 의술은 전쟁으로 로마의 포로가 된 그리스의 노예를 통해 처음으로 로마에 유입되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던 로마 시민은 그리스 노예 의사를 집 안에 고용하였고, 치료 성과에 따라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켜주기도 하였다.
히포크라테스는 아버지로부터 의학을 배웠으며, 이는 코스 학파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히포크라테스 의학은 임상관찰을 주로 하여 주술적 또는 종교적 관념을 배제한 실제적이며 합리적인 의술을 지향하였다. 이 병리론은 생리적 이론으로 앞서간 자연 철학적 의사들의 연역적, 논증적 접근이 아닌 병자의 관찰과 경험을 통한 접근 방식이었다. 그는 질병의 현상과 경과를 냉철하고도 객관적이게 기술하고 치료에 임하였다.
다만 히포크라테스 의학의 해부학은 주로 동물의 소견이나 외과 환자에서 본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매우 빈약한 상태에 있었다. 체계적인 시체 해부는 시체에 대한 원시적 공포감과 종교적 규정 때문에 하지 못했다. 골학은 잘 기재되어 있으나 근육과 연조직의 구별이 분명치 않고 인대, 신경, 건이 혼동되고 있었고, 내장은 대개 기재되어 있지만 맥관의 지식은 빈약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각 동물의 구조를 비교 연구하고자 각 종류의 동물들을 직접 해부하여 형태를 관찰하고 비교하였다. 그리고 동물들을 해부한 연구를 바탕으로 척추동물의 해부학에 대하여 저술하였다. 그는 심장이 지능을 담당하는 기관이라 생각하고 뇌는 심장의 과열을 방지하는 역할이라고만 보았다.
이처럼 그리스 시대에는 해부학이 점차 발전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체 해부에 대한 공포감과 종교적 규정으로 인해 인체 해부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신 동물들을 해부하여 인체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1.2.3. 로마 시대
로마 시대 해부학의 역사는 매우 주목할만한 발전이 있었다. 갈레노스는 자신의 의학 이론을 대부분 해부와 실험으로 증명하며 방대한 저술을 남겼고, 의학 발달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갈레노스를 가르친 사람들은 당대의 주요 철학파였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스토아학파 등 여러 학파에서 배웠기에 갈레노스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의학 지식을 쌓고 시연할 수 있었다.""
갈레노스는 인체 해부를 직접 수행하지는 못했지만, 영장류와 돼지를 해부하여 의학적 지식을 얻었다. 그는 해부와 실험을 통해 여러 장기의 기능을 밝혔고, 근육과 뼈를 구분했으며 7쌍의 뇌신경을 구분하는 등 해부학적 발견을 이루었다.""
하지만 갈레노스의 해부학적 지식에는 일부 오류가 있었다. 사람을 직접 해부하지 않고 동물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후 해부학 지식이 발달하면서 그의 오류 부분들이 드러났지만, 그의 의학 이론을 대부분 해부와 실험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학사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된다.""
갈레노스의 신앙은 약 1300년 동안 서양의학을 지배했다. 이처럼 로마 시대의 해부학은 갈레노스의 업적을 중심으로 크게 발전했으며, 이후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1.2.4. 중세 및 근대 시대
중세 및 근대 시대에는 해부학 지식이 크게 발전하였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기원 476년부터 동로마 제국이 몰락한 기원 1453년 사이의 약 1000년 동안 북으로부터의 게르만족의 침략으로 파괴된 그리스, 로마 문화와 함께 의학은 쇠퇴하고 갈레노스만이 전통을 잇고 있었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해부학 분야에 변화가 나타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시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체를 직접 해부하여 관찰하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