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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와 작품 소개
1.1.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은 과격하고 권위적인 군국주의의 단면을 뚜렷이 보여주는 소설이자,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가 엿보이는 소설이다. 주인공 다케야마 신지는 전통적인 일본의 무사도를 지향하는 인물로, 2.26 사건과 관련해 충과 의리 사이에서 할복자살을 선택하는 다소 무모하고 권위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흑백논리와 극단적인 군국주의를 표방하는 그는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화된 현신이자 이상적인 인물상으로도 보여진다.
일본에서 할복 자살이란 개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단순한 의미가 아닌 남자의 수치와 불충을 씻는 하나의 사회적인 수단으로 통용되었다. 소설 속에서 다케야마 신지의 배는 생식과 성적욕망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남성성과 일본의 문화적, 사회적 기능까지도 내포한다. 그는 할복으로써 죽음을 맞이하고, 내면적 갈등으로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에로스와 타나토스 중 타나토스의 기능이 조금 더 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인 레이코는 전통적인 일본의 여성상으로, 남편에게 순종적이고 헌진적이라는 면에서 한국의 여성상과도 많이 닮아있다. 유약하고 섬세한 외모와 남편에 대한 믿음으로 그녀는 남편의 할복 선언에도 놀라지 않고 오히려 자신도 그 뜻에 따를 것을 다짐한다.
소설은 군국적 탐미주의적인 성격을 보이는데, 이는 오히려 극심한 패배적 태도와 불안감에 대한 반대 급부적 태도로 읽혀질 가능성이 높다. 군데군데 보이는 국가와 충성에 대한 불안감과, 친우들에 대한 묘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은 전통적인 일본의 군국주의적 가치관과 인간의 이성적 한계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2. 윤대녕과 그의 작품 세계
윤대녕은 1962년 5월 1일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난 작가이다. 1981년 단국대학교 불문학과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하였고, 1988년 졸업 후 바로 작가의 길을 걸었다.
1990년대에 연이어 발표한 단편 소설 「원(圓)」, 「어머니의 숲」, 「사막에서」 등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1996년 대표작 「천지간」으로 제20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빛의 걸음걸이」(1998)로 제43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1990년대 문단을 이끄는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윤대녕의 작품 세계는 '존재의 시원에 대한 탐구'로 요약된다. 그는 1980년대의 획일적인 인간관을 거부하며, 1990년대 소설의 새로운 화두를 '사람'으로 삼았다. 독특한 구성과 미학적인 문체를 통해 시대와 존재의 갈등,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개성 있게 보여주었다.
특히 그의 소설은 현실에 대한 깊은 절망감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사람에 대한 애착과 연민이 드러난다. 인물의 내면 세계와 무의식을 잘 드러내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역시간 여행을 통해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한다. 또한 상징체계와 은유의 전략을 통해 몽환적이고 신화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윤대녕은 작가로서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내적 갈등과 고민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1990년대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 세계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함께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이 깊이 있게 구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1.3.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등장한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품이다. 괴테는 이 작품에서 사랑과 자살이라는 주제를 통해 당시 사회의 모순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괴테는 이 작품의 주인공 베르테르를 통해 자신의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베르테르는 유복한 시민 계급 출신으로, 자신의 시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 이는 괴테 자신이 겪었던 갈등을 반영한 것이다. 괴테는 법률가가 되라는 아버지의 요구에 못미기어 문학에 전념했지만, 동시에 공직에도 몸담았던 인물이다.
베르테르는 자신의 열정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 그는 귀족사회와 부르주아 윤리에 저항하며, 자연과 예술을 통해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행동은 현실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 결국 베르테르는 절대적 사랑의 좌절과 현실적 한계에 직면하여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는 당시 독일 사회의 모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봉건적 질서가 무너지고 시민 계급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작품 속에 반영되어 있다. 베르테르의 행동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계층 간 충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