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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디오 오프닝/클로징 [크리스마스 방송/별이 빛나는 밤에]
1.1. 오프닝
1914년의 추운 어느 날 밤, 영국군과 독일군은 서로 대치한 채 각자의 참호에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길어봐야 두 세 달 안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전쟁 속에서, 병사들은 끝날 줄 모르는 혹독함을 견뎌내고 있었죠. 서로에게 총과 칼을 들이밀며 치열하게 싸우고는 있었지만, 하루하루 반복되는 대치 상황은 병사들뿐 아니라 지휘관들마저 지치게 만들었고 시간이 흘러 전쟁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깊은 밤이 찾아오고 바람마저 고요해질 무렵 병사들은 사진이나, 물건을 꺼내어 보며 고향과 가족에 대한 향수에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노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황량한 밤, 대치한 양국의 참호사이에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작한지도, 왜 따라 부르는지도 몰랐지만 모두 하나가 되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군은 영어로, 독일군은 독일어로 같은 노래를 부르며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병사 하나가 참호위로 뛰어 올라왔습니다. 참호 위로 올라온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긴장하던 그 순간, 아무도 그를 쏘는 이는 없었습니다. 잠시 후 병사들은 너도나도 참호위로 올라왔고, 서로에게 다가가 악수와 안부를 물었습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본 지휘관들도 병사들의 마음에 이끌려, 크리스마스 동안은 서로 싸우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병사들을 서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참호 사이에 잠들어있는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기도 하며, 기적과 같은 크리스마스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1.2. 클로징
크리스마스에는 숨겨두었던 마음을 표현하라는 의미를 담아 선정한 클로징 곡은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VIXX의 "크리스마스니까"이다. 이 곡의 가사에서는 '오늘은 뭔가 좀 다른 기분', '니 맘은 어떤지 내 맘과 같은지 우리 시작해볼까', '오늘은 괜찮을까요. 내 맘이 전해질까요', '숨겨왔던 내맘 전부 고백할게요, 바로 오늘 크리스마스이니까' 등의 표현이 등장하여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에 자신의 진심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오늘만 기다렸단 말야', '이 순간이 지나버리면 널 놓칠지 몰라', '진심이 더 진심처럼 느껴지는 게 바로 오늘 크리스마스이니까'라는 가사를 통해 크리스마스가 주는 특별함과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클로징 멘트와 클로징 곡이 서로 잘 어우러져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라디오 오프닝/클로징 [입추 방송/별이 빛나는 밤에]
2.1. 오프닝
라디오 오프닝/클로징 [입추 방송/별이 빛나는 밤에] [오프닝]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매번 우리의 마음과 피부를 스쳐 갑니다. 봄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일깨워주고, 여름은 세상이 가진 생명력이 활력을 뽐내게 해줍니다. 가을은 세상을 가득 채웠던 것들의 성숙과 여유를 선물하며, 겨울은 차갑고도 날카롭게 세상을 덮어 모든 것에는 그 끝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계절은 다시 돌아오며, 결말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음을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을은 가장 그 특징이 약한 계절입니다. '봄의 새로움', '여름의 활력', '겨울의 끝'과는 달리 가을은 묵묵하며 조용합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봄에는 설레고, 여름에는 활기차며, 겨울에는 단단히 준비를 하지만 가을에는 그저 쓸쓸할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을은 모든 시간을 되돌아보고, 추억해보는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봄과 여름을 보낸 과정을 기억하며,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준비하기위해 존재하는 계절인 것입니다. 인간의 인생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봄과 여름은 항상 짧게 느껴지고, 가을은 후회로 가득하며 겨울은 너무 춥습니다. 하지만 긴 가을동안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기억한 이들의 겨울은 기대한 것보다 덜 추운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또 그들에게 다시 찾아온 봄과 여름은 기억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기도 합니다. 오늘 입추를 맞아 계절이 가을로 들어섰습니다. 입추보다 먼저 가을에 들어선 분들도 계실 것이고, 아직 가을로 들어설 준비가 안 되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로써 각자의 가을이 어디쯤 와있는지 알게 되셨을 겁니다. 그래도 조급하거나 지겨운 마음은 갖지 마시길 바랍니다. 계절은 또다시 돌아올 테니까요.
2.2. 클로징
오늘도 이렇게 12시가 다되어갑니다. 다른 날과는 다르게 시간이 더디게 가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빨리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