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도입
1.1. 작가 비비언 고닉 소개
비비언 고닉은 미국의 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 알려져 있다. 뉴욕 시티칼리지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아이오와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논픽션 작법을 가르쳤다. 1970년대에는 『빌리지 보이스』의 전설적인 기자로 활약하면서 당시 등장한 새로운 세대의 페미니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뉴욕 타임스』, 『타임』, 『네이션』, 『보이스』, 『뉴요커』 등 유명 매체에 특유의 일인칭 비평을 발표하며 비평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다. 버지니아 울프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현대적인 자기서사의 고백을 반영한 에세이와 회고록을 통해 "회고록의 부흥"을 이끌어냈다. 대표작으로 『사나운 애착』(1987)은 『뉴욕타임스』 "지난 50년간 최고의 회고록", 『옵서버』 "20세기 100대 논픽션"에 선정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도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끝나지 않은 일』, 『알리 마무드를 찾아서』,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사랑 소설의 종말』, 『상황과 이야기』, 『에마 골드만』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하버드 래드클리프재단의 후원을 받았고,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으며, 베스트아메리칸에세이상과 윈덤캠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1.2. 저서 『상황과 이야기』 개요
『상황과 이야기』는 비비언 고닉의 자기서사와 자전적 글쓰기에 관한 저서이다. 고닉은 미국의 저명한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로서, 논픽션 강좌를 통해 수년간 글쓰기를 지도해왔다. 이 책은 그의 글쓰기 수업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뤄온 개념들, 즉 "누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가"에 관한 통찰을 담고 있다.
고닉은 이 책에서 자전적 글쓰기의 핵심이 "진실한 서술자(페르소나)를 만들어내는 것"과 "'상황'에서 '이야기'를 분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여러 작가들의 에세이와 회고록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자 할 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예를 들어 서술자는 충분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가, 신뢰할 만한가, 작가는 핵심 통찰로 이야기를 구조화하고 있는가, 독자를 사로잡을 만한 탐구가 글에 담겨 있는가, 서술자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어떤 점을 발견하고 폭로하는가 등이다. 이와 같은 질문을 통해 고닉은 자전적 글쓰기의 본질과 방법론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상황과 이야기』는 자기서사의 구조와 페르소나 창조, 내적 갈등의 표현, 회고록 작성의 핵심 요소 등을 폭넓게 다룬다. 또한 오웰, 디디온, 긴츠부르그 등 저명 작가들의 작품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실제적인 사례를 제시한다. 나아가 글쓰기 교육의 방향성, 읽기와 평가의 중요성, 작가의 동기 등도 조망한다.
이처럼 『상황과 이야기』는 자전적 글쓰기에 대한 심도 있는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작품이다. 고닉은 이 책을 통해 자기서사의 본질과 방법론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예술적 표현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2. 자기서사 작성의 방법론
2.1. 말하는 이와 말하는 내용의 관계
말하는 이와 말하는 내용의 관계는 자기서사 작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저자 비비언 고닉은 말하는 이, 즉 서술자의 역할이 글쓰기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서술자는 단순히 작가의 대리인이 아니며, 진실한 목소리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작가의 내면적 욕구와 의식이 서술자를 통해 잘 드러나야만 글이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전적 글쓰기에서 서술자는 더욱 중요한데, 이는 작가 자신이 곧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자전적 글쓰기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민낯을 노출해야 하므로, 작가 자신과 완전히 동일시될 수는 없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과는 거리를 두고 관찰할 수 있는 서술자, 즉 페르소나를 창조해야 한다.
이 페르소나는 작가 자신의 일부이자 동시에 작가 자신과는 다른 개체이다. 페르소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