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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만의 정의와 진단
1.1. 비만의 정의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과다하게 많은 양의 체지방이 쌓인 상태"를 의미한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하였으며, 이후 비만은 인류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질병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5를 넘으면 비만으로 정의되며, 우리나라에서는 BMI 지수 25 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과다한 체지방이 쌓여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1.2. 비만의 진단
1.2.1. 체질량 지수(BMI)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는 비만을 진단하는 방법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표이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2)으로 나누어 계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과체중 및 비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BMI가 18.5 미만일 경우 저체중, 18.5 이상 23 미만일 경우 정상 체중, 23 이상 25 미만일 경우 과체중, 25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BMI 기준이 서양과 다르게 적용되는데, BMI 25 kg/m2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BMI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비만은 아니며, 근육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 BMI가 높게 나올 수 있다. 따라서 BMI만으로는 체지방량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복부둘레, 체지방률 등의 다른 측정 방법들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1.2.2. 복부둘레 측정
복부둘레 측정은 복부 비만을 진단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복부 비만은 전신 비만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복부 내 과도한 내장지방 축적을 의미한다. 복부 비만은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복부둘레 측정은 비만의 진단과 관리에 중요하게 활용된다.
복부둘레는 엉덩이 너비 위에서 늑골 하단 부위를 측정한다. 복부둘레 측정 시 피검자는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편안히 서있으며, 측정자는 복부의 가장 윗부분인 갈비뼈 최하단부와 엉덩뼈 가장 높은 부분의 중간지점을 찾아 그 부위를 줄자로 감싸 측정한다. 측정 시 줄자가 피부를 압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숨을 내쉰 상태에서 측정한다.
복부 비만의 기준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복부둘레가 남성 94cm, 여성 80cm 이상인 경우 복부 비만으로 진단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6년까지는 WHO의 기준을 사용했으나, 현재는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을 복부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인의 체형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복부둘레 측정은 비침습적이면서도 비만과 관련된 대사질환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이다. 또한 복부둘레는 체질량지수와 달리 근육량과 무관하게 측정되므로, 근육량이 많은 사람의 비만 진단에도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 외에도 복부둘레는 개인의 생활습관 변화에 따른 체중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따라서 복부둘레 측정은 비만 진단과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보건의료 현장에서 BMI와 더불어 복부둘레 측정이 활용되고 있으며, 개인의 건강관리에서도 이를 통해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을 능동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1.2.3. 생체전기저항 분석법
생체전기저항 분석법은 신체의 지방과 근육의 전기가 다르게 흐르는 것을 이용하여 전기의 흐름 차이로 지방의 비율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간편하고 체지방량과 수분량, 제지방량을 측정할 수 있으며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재현성이 높으므로 병원에서 비만의 치료 전 후에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신체 수분량에 따라 오차가 커질 위험이 있으므로 검사 2일전 음주나 검사 일주일 전 이뇨제 복용은 자제해야 한다. 미국 내분비학회에서는 남성은 25% 이상, 여성은 35% 이상의 체지방률을 가진 경우 비만을 고려한다고 발표했다.
1.2.4. 이중에너지 X선 흡수법
이중에너지 X선 흡수법(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 DXA)은 몸의 비중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신체 여러 조직의 비중을 이용하여 어떤 부분이 지방인지 알 수 있어 체지방률을 측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DXA 검사는 정확한 체지방률 측정이 가능하지만 측정 기계가 고가이며, 작동을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DXA 검사 결과 체지방률이 여성의 경우 30% 이상, 남성의 경우 25% 이상일 때 비만으로 진단한다. 이 방법은 복부 비만이나 내장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에 정확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분포를 평가하는데 활용된다. 촬영 결과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비율이 0.4 이상인 경우 내장지방형 비만으로 진단한다.
2. 비만의 원인
2.1. 일차성 비만
일차성 비만은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모량보다 많은 상태에서 체지방이 증가하여 발생하는 비만을 의미한다. 일차성 비만의 원인은 생활습관, 식습관, 유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한 한 가지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먼저 생활습관과 관련된 요인을 살펴보면,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동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줄어들었고, 좌식생활로 인해 활동량이 감소하였다. 특히 하루 2시간 이상 TV 시청은 비만 위험도를 23%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 등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신체활동이 감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도 비만의 원인이 되는데, 6시간 미만의 수면은 식욕조절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에너지 섭취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식습관과 관련해서는 고열량, 고지방 성분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