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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코올중독의 정의와 유형
1.1. 알코올중독의 개념
알코올중독(Alcoholism)이란 전통적인 음주 습관의 범위를 넘거나 혹은 지역사회전체의 사회적 음주 습관을 넘어서 음주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는 1849년 스웨덴의 Magnus Huss가 과도한 음주의 부정적 결과를 의미하는 용어로 처음 사용하였다. 이후 알코올중독은 알코올 의존(alcohol dependence), 알코올 남용(alcohol abuse), 알코올 중독(alcohol addiction) 등 다양한 용어와 개념이 혼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 정신의학적 용어로는 알코올의존이라 사용되며, 알코올남용은 중독보다는 경미한 상태로 의존적 증상은 없으나 신체적인 혹은 심리사회적인 문제가 생길 정도로 과도하고 빈번하게 술을 마시는 경우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알코올중독을 "전통적인 음주 습관의 범위를 넘거나 혹은 지역사회전체의 사회적 음주 습관을 넘어서 음주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즉, 알코올중독은 단순한 음주 행위를 넘어 개인의 일상생활과 사회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 행동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1.2.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의 차이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알코올 남용은 알코올을 과도하게 마시지만 의존 증상은 없는 상태이다. 알코올 남용자는 직장, 가정,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기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알코올 의존자는 알코올에 대한 강한 갈망과 조절력 상실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이다. 알코올 의존은 병적인 상태로 간주되며 금단증상, 내성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
알코올 남용자는 알코올로 인한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 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알코올 의존자는 알코올에 대한 갈망과 조절력 상실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적 기능이 크게 저하된다. 알코올 의존은 신체적, 심리적 의존이 동반되어 알코올 사용을 중단할 경우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알코올 의존은 단순한 음주문제를 넘어 치료가 필요한 질병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2. 알코올중독의 위험성
2.1.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인 문제점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체의 모든 부분에서 발생된다고 할 수 있다. 송병준(2002)에 의하면 혈중 알코올농도와 비례하여 뇌와 척수의 활동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뇌와 신경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매, 정신착란, 환청, 금단증상, 경련 그리고 진전섬망 등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진전섬망은 5명 중 1명이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상태이다. 또한 말초신경에는 염증을 유발하여 심한 통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알코올을 자주, 또 과량 마시면 거의 100% 모두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고, 심하면 (음주자의 10~35% 정도)알코올성 간염이나 섬유화 현상을 일으킨다. 그리고 더 심하면 음주자의 10~20%는 알코올성 간경화증을 일으킨다. 실제 간경화증의 45% 정도는 알코올 음주에 의해 기인한다는 보고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을 거치지 않고 직접 간경화증으로 진행되어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는 약간의 열을 나타내며, 황달이나 복부에 통증을 수반하는데 때로는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간암의 경우 알코올은 한 가지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 위궤양, 위장 출현과 같은 위장질환, 성욕 감퇴, 성기능 장애, 결핵, 폐렴, 췌장염, 당뇨병, 영양실조증 등으로 각종 심각한 질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윤명숙(2002)은 쓰고 있다.
이혜경(2002)에 따르면 여성은 몸무게가 남성과 같더라도 체액이 적고 체지방이 많기 때문에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을 경우 남성에 비해 더 취한다고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체액은 더 줄고 지방이 증가하므로 젊은 여성에 비해 알코올은 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알코올을 남용하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 비율이 높고 중독 또한 남성에 비해 더 빨리 진전된다고 한다.
2.2. 알코올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알코올이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이다. 알코올 자체가 짜증, 신경질, 불면증, 불안 및 우울증, 죄책감 등을 유발한다. 특히 우울증이 같이 있는 경우 자살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3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코올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체내 젖산이 증가하여 불안발작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둘째, 알코올이 정신기능에 미치는 영향이다. 장기적인 알코올 섭취는 치매, 정신착란, 환각, 금단증상, 경련 등 정신적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 이는 알코올이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알코올성 간질, 기억력 장애, 불안 및 우울 신경증, 인격장애 등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음주 후에는 사고 및 판단력이 흐려지고 기억력도 저하되는 숙취현상이 나타나며, 이것이 지속되면 치매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알코올은 정신건강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여 심리적 문제와 정신기능 저하를 유발한다고 할 수 있다.
2.3. 알코올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 알코올중독은 범죄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데, 살인, 신체상해, 강간, 절도 등 대부분의 폭력 범죄와 재산 피해 범죄가 음주와 관련되어 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살인자가 살인을 저지를 당시 30~70%가 술에 취한 상태였고, 폭력의 전과자들 역시 약 65%가 술을 마시고 폭력을 저질렀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에도 동네에서 술에 취한 사람들이 농기구를 들고 싸우는 일이 종종 있었고, 그로 인해 끔찍한 사고도 일어났다. 이처럼 알코올중독과 범죄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중독은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지역정신보건기술지원단에 따르면 약물 중독환자와 알코올 중독환자의 53%에서 다른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이 중 공포장애, 인지장애, 우울증의 동반 비율이 높았다. 알코올 중독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21배나 많은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알코올중독은 범죄와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위험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음주 문제가 심각한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내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