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성화론의 연구에 있어서 칼빈을 선택할 만한 이유는 네 가지로 고찰해 볼 수 있다. 첫째, 성경의 권위가 점차 약해져 가고 있는 현재 우리 시대를 바라봄에 있어서, 칼빈이 성경적인 기초 위에 교회를 개혁했다는 것은 큰 도전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 그가 교리와 삶의 일치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통제하는 어떤 규범도 거절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셋째, 칼빈이 차가운 정통주의와 열광적인 오순절 주의 사이의 중간 노선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신학이나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다. 넷째, 그가 우리시대의 매우 중요한 이슈인 교회의 연합과 순수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술들은 이 시대의 성화를 위한 칼빈의 성화론이 연구 대상으로 선택된 것은 적절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1.2. 칼빈에 대한 일반적 평가
칼빈에 대한 일반적 평가를 살펴보면, 칼빈의 신학이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윌리암스는 칼빈의 예정론이 철학적 구조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신학자라기보다는 철학자라고 주장한다. 보하텍은 칼빈이 스토아 철학에 의해서 영향을 받았다고 보았고,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칼빈의 신학과 주석 작업이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좌우되어 주석이 객관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스탠드포드 레이드는 칼빈을 훌륭한 의사소통가로 간주하며, 죤 레이스는 칼빈이 신학과 인격에서 모두 소박했다고 본다. 이처럼 칼빈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종합해 보면, 칼빈은 조직신학자이면서 뛰어난 성경신학자이었고, 삶의 정황을 잘 활용할 수 있었던 현실주의자로서 하나님의 거룩한 뜻에 부합하게 중세사회를 개혁하였기에 주목할 가치가 있는 신학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칼빈의 인격과 의사소통 능력이 제네바 시의 개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1.3. 칼빈의 신학적 경향에 대한 반응
칼빈은 당대 여러 종류의 이단적인 경향과 맞서서 싸워야 했다. 예를 들면, 마리아 숭배, 교황제도, 제세례파, 리버티즘, 반삼위일체주의 등 이것들 중 로마 카톨릭주의와 리버티니즘이 칼빈의 성화와 관련이 있다.
첫째, 로마 카톨릭주의에 대해, 로마 카톨릭은 그들이 진리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기에 모든 사람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칼빈은 로마교회제도를 비판하였고, 나아가서 그것을 그의 신학적 관점으로 창조적으로 재구성했다.""
둘째, 리버티니즘에 대해, 칼빈은 리버틴들이 세상을 자기들처럼 되게 만들길 원하며, 복음은 '단지 삶에 대한 권위에 대한 반발과 정욕 외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미친 사람들로 간주했다.""
1.4. 칼빈의 신학과 성화 교리
칼빈의 신학과 성화 교리는 그의 신학 전반에 걸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먼저 칼빈은 신학적 방법에 있어서 사변을 제거하고 신학이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쉽고 단순하게 가르쳐지고 설교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런 목적으로 그는 성경에 대한 간결하고 단순한 해석을 추구했고, 신학이 일상적인 언어로 인간의 구체적인 삶을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의 변혁을 위한 신학의 단순성과 일상언어의 사용에 대한 칼빈의 강조는 인간의 성화를 위한 그의 신학적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칼빈은 신학의 구조에 있어서 성경해석과 조직신학적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는데, 이러한 구조는 그의 성화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프뤼서가 지적했듯이 '의지의 중생은 아마도 칼빈의 인간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일 것이다'. 즉 칼빈에게 인간실존의 본질적인 문제는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게 변화하는 것이었으며, 따라서 그는 모든 저작에서 성화를 강조하였다. 성화는 칼빈 신학의 전 영역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칼빈의 성화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첫째, 인간론적 전제로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는데, 타락 이후 이 형상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따라서 성화는 타락한 인간성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죄론적 전제로서 칼빈은 원죄를 아담의 죄에 근거한 인간 본성의 부패로 보았다. 이 부패는 의지, 이성, 감정 등 인간의 존재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성화는 이러한 유전된 부패의 치유와 새로운 본성의 회복을 의미한다. 셋째, 기독론적 전제로서 성화는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과 그의 속죄사역의 결과이며,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 안에서 성취된다. 넷째, 구원론적 전제로서 성화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 연합은 신자의 자유의지가 회복됨으로 가능해진다.
이를 종합하면 칼빈에게 성화는 타락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이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진다. 성화는 순간적이고 결정적이지만 동시에 점진적인 과정이며, 이 땅에서는 완전성을 이루기 어렵고 종말에 완성될 것이다. 이를 위해 칼빈은 예정론, 중생, 회개, 믿음 등 구원의 다른 교리들과 성화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였다.
2. 칼빈의 성화론
2.1. 성화의 개념
2.1.1. 인간론적 전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칼빈은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의 영광의 반영"으로 해석했다. 아담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영광은 "지혜, 의, 거룩"의 수여에 의해서 현시되었다. 칼빈은 '기독교강요' 최종판에서 "하나님의 형상은 아담의 온전함 - 완전한 이해력의 소유, 이성에 복종하는 감정, 조화로운 모든 감각,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그의 인식"이라고 정의했다. 만일 아담이 올바름을 계속 유지했다면 "더 나은 생명으로 나아갔을 것" 이라고 보았다.
칼빈에게 인간의 영혼은 신형상 자체는 아니고, 신형상이 반사되는 거울이다. 영혼은 이해력과 의지로 구성된다. 흔히 말하는 감정은 의지에 포함된다. 아담이 창조되었을 때 그것들은 완전했으며 서로 완전한 조화 속에 있었다. 첫 사람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었고 만약 그것에 의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했따면 영생에 도달할 수 있었다. 사람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파트너로서 창조되었다. 신형상은 타락 시에 상실되었고 후에 신형상은 "너무 훼손되고 거의 지워져서 혼동되고, 불구가 되었으며, 병으로 찌든 것 외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2.1.2. 죄론적 전체
원죄에 대한 칼빈의 이해는 다음과 같다.
칼빈은 원죄를 육의 유전된 부패라기보다 영혼의 전 부분의 부패로 보았다. 그에 따르면 원죄는 인간의 전 본성의 훼손과 부패로서의 존재이다. 칼빈은 원죄를 아담의 죄로 설명했는데, 아담의 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소외의 원인이다. 아담의 타락은 하나님의 예정된 섭리 속에 있었지만, 아담은 자유의지로 악을 선택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가 아니다. 자유의지는 원죄의 형식적인 근거가 되지만, 불복종의 실제적인 원인은 교만이나 불신 또는 지성의 결핍 등 다양할 수 있다. 칼빈은 타락의 원인을 아담과 이브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신으로 보았다.
원죄는 또한 유전된 부패라고 정의되는데, 이는 우리 본성의 유전적인 훼손과 부패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우리 안에는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일으키는 "육의 일"이 생겨난다. 그러나 칼빈은 타락한 인간 안에서도 하나님의 형상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아담의 타락 결과 생긴 원죄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하지 않음과 자연법과의 부조화, 자아의 해체, 불의를 가져왔다. 따라서 성화는 이러한 유전된 부패의 치유와 새로운 본성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칼빈은 원죄와 자범죄를 구분하는데 큰 관심이 없었다. 그는 인간의 자범죄가 타락 후 부패한 우리의 본성에서 유래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원죄는 모든 자범죄의 뿌리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유전적 부패로서의 원죄가 모든 자범죄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칼빈은 육욕을 죄의 본질로 보았고, 율법을 어긴 것을 자범죄로 간주했다. 자범죄는 자유의지에 의해 범해진 죄이다.
칼빈은 교만이 자기에 대한 우리의 어리석은 찬미이며, 그것은 형제들에 대한 경멸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교만은 모든 인간성에 대한 망각이요 "모든 잘못의 어미"라고 하였다. 나태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는 것을 방해하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