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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리번의 대인관계 이론
1.1. 설리번의 생애
설리번은 1892년 2월에 뉴욕주 노르위츠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설리번의 아버지는 정서적으로 고립되고 말이 없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우울증을 겪었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설리번은 외롭고 고립된 아동기를 보냈다. 설리번이 8세가 되었을 때 5살 많은 '베링거' 라는 사람과 특별한 우정을 쌓았으나 그 인연은 청소년기에 끝이 났다. 설리번은 16세에 코넬대학에 입학했으나 전과목에서 낙제 한 후 학교를 그만 두었다. 그러던 중 19세가 되던 해에 시카고대학 의과대학에 입학했는데, 대학의 학위 없이 어떻게 입학자격이 이루어졌는지는 현재까지 의문으로 남아있다. 설리번은 1차 대전 중에 군에 복역하고 1922년까지 정부를 위해 일을 하였다. 같은 해에 장애인을 위한 연방병원인 성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유명한 정신의학자 '화이트(William Alanson White)'를 만나게 된다. 설리번의 정신의학 영역은 화이트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화이트는 설리번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화이트는 설리번의 '정신의학에 대한 관심'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대한 비판'을 자극하였다. 이후 설리번은 말리노우스키, 쿨리, 미드, 사피어 등을 통해 사회심리학과 인류학에 대해 알게되었다. 또한 사회심리학자 멕도걸과 심리학자 리버스의 영향을 받았다. 설리번은 정신의학의 사회적 특성에 주목하였다. 설리번에 따르면 개인은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성격을 드러낼 뿐 아니라 심리치료시에도 환자-치료자간의 대인관계가 성공적인 치료의 척도라고 믿었다. 1949년 설리번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정신건강 세계연방(The World Federation of Health) 회의 집행자 모임에 참석한 후, 호텔에 머물면서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사망하였다. 당시 그의 나이 56세였다.
1.2. 주요 개념
1.2.1. 성격의 본질
설리번은 성격이란 "대인관계를 반복하면서 나타나는 일관적인 행동"이라고 하였다. 그는 성격의 본질은 "생리적 욕구와 사회적·심리적 욕구에서 야기되는 긴장"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었다. 즉, 인간은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긴장의 원천에는 생리적 욕구와 사회적 불안전이 있다. 생리적 욕구는 생존에 필수적인 욕구를 의미하며, 이러한 욕구가 만족되지 않으면 긴장이 생성되고 행동을 통해 욕구를 충족하려 한다. 한편 사회적 불안전은 안전을 확보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기인하며, 아동기에는 주로 어머니와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아동이 어머니의 정서 상태에 따라 자신의 안전을 위협받는다고 지각하면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인간의 성격은 생리적 욕구와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1.2.2. 불안
불안은 설리반의 대인관계 이론에서 핵심 개념이며, 모든 종류의 정서적 고통(초조함, 죄책감, 수줍음, 두려움, 무가치함, 혐오감 등)과 관련되어있다. 불안은 경고신호와도 같다. 즉, 한 사람이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불안을 경험하면, 그 불안은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마치 신체 한 부분의 통증이 그 부위의 이상을 말해주는 것과 같다(예-직장 동료와 사이가 좋지 않다 = 동료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다). 불안은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인해 발생한다. 개인의 자기가치감과 유능감을 위협하고 자아존중감을 손상시키며, 그 증상은 정도에 따라 약간의 불편감부터 호흡곤란 등의 공황상태까지 다양하다. 즉, 불안은 안전하지 않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며 이는 개인의 건강한 발달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1.2.3. 자아체계
자아체계는 "자아보호체계(self-protecting system)"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정서적 안전감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안전작동기제(security operation)이다. 안전작동기제는 정서적 괴로움에서 벗어나 안락함을 추구하기 위해, 개인이 대인관계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전략이다. 자아체계는 불안한 아동기로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 아동은 부모의 처벌이나 비난을 면하기 위해 부모의 규칙에 순응하면서 자아체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러한 순응이 지나치면 불안을 피하게는 해줄지언정 진정한 자아의 발달을 저해한다. 설리번은 자아체계(조정된 자아)와 진정한 자아(본래의 자아)의 간격이 커질수록 정신분열적인 상황이 유발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1.2.4. 성격의 양상
설리번은 개인의 성격을 이루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로 역동성, 인간상 형성, 경험양식을 제시하였다.
첫째, 역동성은 개인의 신체적 욕구로부터 비롯된 에너지의 변형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역동성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개인의 행동 및 태도가 밖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아들러의 생활양식과 유사하다. 역동성의 에너지 원천은 개인의 신체적 욕구에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 변형이 습관처럼 반복되고 지속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설리번은 역동성이 성격을 연구하고 기술하는데 있어 가장 작은 요소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