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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현병 개요
1.1. 조현병의 정의
조현병은 뇌의 기질적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인지, 지각, 정동, 의지, 행동과 사회활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장애를 초래하는 뇌기능장애이다. 조현병은 심한 신경생물학적 부적응 반응으로 사고, 인지, 정서, 지각, 행동, 대인관계, 의욕 등 여러 측면에서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병이다. 조현병의 세계적인 유병률은 문화, 지역, 인종 등에 관계없이 1%로 추정된다. 발병 시기는 일반적으로 청소년 후기나 성인 초기에 발병하며, 10세 이전이나 50세 이후 발병은 드물다.
1.2. 조현병의 역사
조현병의 역사는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되어 왔다.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이는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야기했기 때문에 2011년 이후 조현병이라는 개정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조현병은 2세기 경 그리스의 의사 아레타이우스에 의해 최초로 기술되었다. 그는 이 질병을 "정신의 분열"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19세기 중반 독일의 의사 에밀 크레펠린이 조현병을 하나의 질병 개념으로 체계화했다. 그는 환각, 망상, 감정적 둔마, 의지력 저하 등의 특징적인 증상을 바탕으로 조현병을 분리된 질병으로 규정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정신분열증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었다. 1911년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유게네 블로이 러는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고, 이후 조현병이라는 용어가 정착되었다. 이 용어는 그리스어 "조현"(splitting)과 "병"을 합성한 것으로, 정신 기능의 분열이라는 질병 특성을 잘 반영한다.
1950년대 이후에는 정신약물학의 발달로 조현병 치료에 큰 변화가 있었다. 정형 항정신병약물의 개발로 조현병 환자의 증상 관리와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해졌다. 또한 1970년대 이후에는 인지행동치료, 사회복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신사회적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치료 접근법이 더욱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조현병의 원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 다양한 생물학적 원인이 규명되고 있으며,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사회적 요인도 질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조현병은 오랜 역사를 거치며 질병 개념과 치료법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이라는 용어로 불리며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조현병이라는 보다 중립적인 명칭으로 불리며 생물학적, 정신사회적 관점에서의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조현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
2. 조현병의 원인
2.1. 생물학적 요인
2.1.1. 유전적 요인
조현병의 유전적 요인은 조현병 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은 유전적으로 취약한 경우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다.
먼저, 직계 가족 중 조현병 환자가 있는 경우 다른 사람에 비해 조현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발병률이 40-60%로 나타나며, 이란성 쌍둥이는 10-15%로 조현병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이면 자녀의 발병률이 15%까지 증가하며, 부모 모두가 조현병인 경우 자녀의 발병률은 35%로 증가한다.
조현병 환자의 가족력을 조사한 연구들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의 1촌 친척이 정상인에 비해 10배 이상 조현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입양아 연구에서도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이 드러났는데, 조현병 가족력이 있는 입양아의 경우 가족력이 없는 입양아에 비해 발병률이 거의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조현병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 가능성이 큰 질병이며, 가족 내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1.2. 신경화학적 요인
정신분열병(조현병)의 원인 중 신경화학적 요인은 다음과 같다.
정신분열병의 신경화학적 요인은 주로 뇌의 신경전달물질 체계의 이상으로 설명되고 있다. 정신분열병 환자에서는 도파민, 세로토닌, 글루타메이트, 아세틸콜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도파민 체계의 비정상적 활성화가 양성증상인 망상, 환각, 와해된 행동의 발생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뇌에서는 도파민 수용체가 과활성화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적 자극에도 과도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또한 세로토닌 체계의 저하도 부정적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글루타메이트와 아세틸콜린 체계의 이상도 정신분열병의 발병과 증상 악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정신분열병은 뇌의 신경화학적 불균형이 핵심 병리기전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2.1.3. 신경해부학적 요인
조현병 환자의 신경해부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조현병 환자에게서는 뇌의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술(C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측뇌실과 제3뇌실의 확대, 대뇌피질의 위축, 전두엽과 측두엽의 위축과 같은 구조적 이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이상은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관찰된다. 또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조현병 환자들에게서 전두피질의 당대사와 산소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리학적으로는 양성증상이 측두엽과 관련이 있고, 음성증상은 전두엽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조현병 환자의 뇌는 구조적, 대사적으로 여러 가지 이상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신경해부학적 요인이 조현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이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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