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건축조형디자인론의 개요
1.1. 디자인의 정의와 중요성
디자인이란 인간생활의 목적에 합치하는 실용적이고 미적인 조형을 계획하고 그를 실현하는 것, 즉 실용적이고 미적인 조형의 촉각적이며 가시적인 표현이다. 디자인은 인위적이고 합목적성을 지닌 창작행위를 말하며, 심적계획으로 우리들 정신속에서 싹이 터서 실현으로 이끄는 계획 및 설계를 의미한다. 또한 디자인은 보다 사용하기 쉽고 안전하며, 아름답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창조하는 조형 행위이며, 미술에 있어서의 계획으로 특히 회화 제작에 있어서의 예비적인 스케치류를 의미하기도 한다. 디자인은 일상 생활 속에서 행하는 행동전체를 목적에 알맞게 조절하는 생각일수도 있고 기술자, 건축가, 기타 디자인 전문가들이 예술, 과학, 수학적 요소들을 조화시켜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려는 복합적인 활동의 결과일 수도 있다. 따라서 디자인은 인간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2. 건축 조형의 개념
건축은 실용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학문이다. 건축 조형은 이러한 건축의 미적 측면을 의미한다. 건축 조형이란 건축물의 외관과 내부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선, 면, 공간, 색채, 질감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건축물의 미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건축 조형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와 모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이 지닌 내재적 의미와 기능적 특성을 반영하여 표현해내는 것이다. 건축가는 거주자의 편의와 요구사항, 건축물의 용도와 맥락, 지역적 특성 등을 고려하여 조형적 디자인을 구상한다. 이를 통해 건축물은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추게 된다.
건축 조형의 개념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해왔다. 고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중세 고딕 양식의 대성당, 현대 건축의 기능주의적 조형 등은 각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며 발전해온 건축 조형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처럼 건축 조형은 인간의 실용적, 미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창의적 과정이자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1.3. 건축 조형의 역사적 발전
그리스 고전주의 건축은 현존하는 건축 중 규범의 미를 대표하며, 기단, 기둥 등의 규범성은 다음 시기 양식의 모태가 되었다. 고딕 건축은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발전하여 독자적인 완성의 단계에 이르렀는데, 큰 원형의 창, 버트레스 등의 형태 요소들이 고딕 규범에 충실하였다.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또한 고딕 양식의 대표적 사례이다. 근대에 들어 기능주의 건축은 합리성과 실용성을 강조하였는데, Mies van der Rohe의 Crown Hall, 르 코르뷔지에의 사보아 저택 등이 대표적이다.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중세 기독교의 종교적 의미와 고딕에 대한 열광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이다. 또한 자연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도 나타났는데, 구겐하임 미술관의 달팽이 모양 형태나 해체주의 건축의 특징이 그러하다. 이처럼 건축 조형은 시대와 사상,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2. 건축 조형의 구성 요소
2.1. 선
선은 시각적 요소들 가운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기하학에서 '무수한 점들의 연속'으로 정의되며, '점이 이동하고 남긴 경로'이며, '하나의 이어진 동작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과정'이다. 하나의 선은 그 길이나 넓이, 농도 또는 방향에 따라 다양해지는데, 이러한 다양성을 활용함에 따라 작품의 결과가 달라진다. 선은 시각적 형태를 규정짓는 기본적 요소이며, 선은 또한 다른 시각적 요소와 마찬가지로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것을 상징화함으로써 일정한 개념을 표출한다.
2.2. 면
면(面)
면은 공간을 구성하는 기본단위이며, 형을 만드는 기본 형상요소들 중 하나이다. 이동하는 선의 자취가 면을 이루는데, 선의 꺾임과 구부러짐의 가능성에 따라 면의 윤곽이 결정된다. 따라서 면의 성격은 선의 성격에 영향을 받게 된다. 면은 점의 밀집이나 선의 집합, 선으로 둘러싸여 성립되며, 공간에 있어서 입체화된 점이나 선에 의해서도 성립된다. 면은 시각적 요소들 중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시각적 형태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면은 시각적 요소와 마찬가지로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것을 상징화함으로써 일정한 개념을 표출하는 특성을 갖는다. 이와 같이 면은 조형의 기본요소로서 시각적 형태와 개념적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2.3. 공간
공간은 일반적으로 1. 무한한 것으로서의 공간, 2. 제한된 테두리 안에서의 공간, 3. 다른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의 공간, 4. 인간과의 주관적인 관계에서의 공간의 네 가지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우주를 완전히 인식할 수 없듯이 공간 또한 전체로 파악하기 어려우며, 단지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 중 시각적 감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한정된 공간에 대해서만 파악하게 된다. 따라서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 크기의 공간을 규정지을 수 있지만, 그것도 실은 우리의 주관적 관계에 의해 좌우된다.
또한 주관적인 공간의 크기는 두드러진 주관적 해석이나 가치 판단으로 명암과 색을 다양하게 강조하여 나타나게 된다. 공간의 가치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환경과 관련하여 변할 뿐만 아니라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정서적인 의미도 변한다. 즉 큰공간은 사람을 제한하기도 하고 외로움을 줄 수도 있지만, 넓은 공간과 자유로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반면 작은 공간도 공간과 자유를 제한하지만 한없이 아늑한 공간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지평선이 발 근처에 그려져 있는 나무 베는 사람은 광활한 공간에서 제한되지 않는 자유를 누리는 듯이 보이지만, 같은 동작의 사람이 높은 지평선 아래에 있을 때는 나무를 베고 있는 대지의 일부분이 되어 일상적인 생활로서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또한 나무 숲 속에 싸여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곳의 같은 동작의 사람은 나무들이 감옥의 창살처럼 서 있게 되어 일하는 사람이 일과 사회의 희생자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처럼 넓은 공간이 자유 뿐만 아니라 고독을 의미할 수도 있고, 반면 제한된 공간이 자신의 세계에 존재한다는 매우 강한 만족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대적 가치판단은 어린이의 미술작품을 이해하는 적절한 방법을 제공한다. 또한 이런 심리학적 원리들을 아는 것은 그림과 관계된 문제들을 알지 못한 채 분명하게 표현하려고 고심하는 학생들의 고심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지평선 위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친 모습은 같은 광활한 대지 위지만 외로워 보이고, 지평선 아래에서의 같은 모습은 인물을 보호하는 듯이 보이며, 집안에 들어온 같은 모습은 더욱 안정되고 행복감 마저 준다.
2.4. 색채
색은 광원으로부터 나오는 광선이 물체에 비추어 반사, 분해, 투과, 굴절, 흡수 될 때 안구의 망막과 여기에 따르는 시신경에 자극됨으로써 감각된 현상이다. 똑같은 크기와 형태를 지닌 물체가 색상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예는 색상이 인간의 심리와 절대적인 상관관계에 있음을 증명한다.
색은 세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어 갖가지 이름이 주어지며, 색상, 채도, 명도의 차이에 따라 구별된다. 시각적이고 장식적인 미술에서 색채의 관계는 대부분 미적 기능에 기초한다. 따라서 색채 관계는 색의 조화에 주어진 원칙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런 관계는 주관적인 경험과 연상의 산물이기 때문에 표현주의 미술에서와 같이 매우 개별적이다.
색채의 선호도는 빨강색, 파랑색, 보라색, 녹색, 오렌지색, 노랑색 순서이며, 좁은 부분에 사용할 때는 혼합색보다 순색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는 수천 명에 근거한 것이라도 꼭 가르쳐야 할 만한 일반적인 타당성을 갖는 것은 아니며, 단지 대다수의 사람이 제시하는 색에 반응했음을 의미할 뿐이고, 많은 수의 촉각적인 사람들은 무시될 수 있다. 따라서 색채의 특징과 상징에 관한 자료는 주관적일 뿐이지 일반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색은 그 자체로서는 의미가 없고,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미술에서 색은 공간과 선에 관련을 맺음으로써 그 의미가 결정된다. 시각적으로 밝은 색이라고 해서 반드시 정서적인 밝음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색들은 그것이 표현되는 관계를 통해서 색이 지니는 정서적 내용을 나타낸다. 이런 관계는 주관적인 경험과 연상의 산물이기 때문에 표현주의 미술에서 색채관계는 매우 개별적이다.
2.5. 질감
질감은 어떤 물체를 직접적으로 만져볼 수 없더라도 그것을 손으로 만질 때 느껴지는 감각이다. 모든 물체는 재료로 구체화되기 때문에 재질에 대한 감각적 체험이 중요하다. 다양한 재질에 의해 달라지는 여러 가지 질감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시각적인 요인이 된다. 따라서 질감은 시각적 경험을 풍부하게 해주는 중요한 조형 요소이다. 질감은 물체의 표면 특성을 나타내며, 매끄러운 질감, 거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