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 문제
1.1. 다문화가정의 증가와 학교 적응 문제
전국적으로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2007년 4만4258명이던 전국의 다문화가정 자녀 수가 2014년 20만4204명으로 4.6배 늘었다. 경기도에서만 매년 5000여명의 다문화가정 자녀가 태어나 초등학교 미취학 아동의 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 다문화가정 자녀의 공교육 진입이 늘어나는 만큼 부적응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 자녀 학업 중단율은 2014년 0.9%로 비(非)다문화가정의 자녀(0.2%)보다 4.5배나 높으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다. 반면 비다문화가정의 자녀 중 초등학생 때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10여년 뒤 청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사회부적응 현상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1.2. 다문화가정 자녀 학업 중단 문제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업 중단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초등학생 학업 중단율은 1.32%였고, 중학생은 2.15%, 고등학생은 2.71%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의 약 2배에 달하는 학업 중단율을 보였다.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전출 비율도 높게 나타났는데, 전체 초·중학교 전출률이 4.9%인데 비해 다문화 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학교에서는 전출률이 11%에 달했다. 이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학교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생활 및 문화가 달라서'가 18.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 또래 집단에의 부적응,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등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학교공부가 어려워서'(18.0%), '편입학 및 유학준비'(15.3%), '돈을 벌어야 해서'(14.4%), '그냥 다니기 싫어서'(11.1%)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는 언어 능력 부족과 학습 부진으로 인해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웠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학교에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하면서도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가 44.9%로 가장 높았고, '부모님, 선생님께 말씀드렸다'는 응답도 34.7%로 나타났다. 이들은 친구보다는 부모님에게 고민을 주로 털어놓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학업을 포기하게 되는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취학 단계부터 다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통합형 다문화 교육 정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1.3. 언어 발달과 학습 능력 저하
다문화가정 자녀의 경우 언어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가족 구성원과 가정의 여러 요인과 상관이 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발표한 '2016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지원사업' 보고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 어머니의 한국어 수준, 한국어 습득 기간, 사회경제적 수준이 자녀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다문화 가정 어머니는 한국어 구사에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자녀의 교육 지도에 직접 관여하기 어렵다. 자녀의 학교 선생님을 만나는 것에도 큰 두려움을 느끼는 편이다. 실제로 결혼이민자·귀화자는 한국생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