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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퇴계 사상의 '敬'
1.1. 성인이 되도록 하는 방법으로의 '敬'
퇴계는 교육적인 인간상으로 仁을 체득한 사람을 설정하고, 교육의 목적으로 성인에 이르도록 하는 것을 들었다. 퇴계는 유교 교육의 일반목적인 仁의 체득을 교육의 최고 목적으로 삼았으며 이에 도달한 사람을 '聖人'이라 하였다. 퇴계는 성인이 되기 위하여 인간의 마음이 본심 또는 본성을 견지하고 늘 그것을 실천하도록 수양할 것을 촉구하였다. 이는 '存天理 渴人欲', 즉 인욕을 끊고 천리인 인간 본연의 마음으로 복귀하라는 것이다. 감성적 인간으로부터 벗어나 이성적 인간으로 격을 높여야 함을 말한다. 그 최고의 경지가 仁이며, 求仁成德에 이르기 위하여 성현의 도를 배워서 기질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본심을 유지하고 존재하게 하여 본성을 함양해야 하는 바, 그 방법으로 퇴계는 敬을 들었다. 敬이란 자기에 대해서는 "홀로 있을 때 삼가는 것"(愼獨)이고, 타인 및 일체의 것에 대해서는 "恭敬하고 두려워하는 것"(敬畏), 즉 畏敬이다. 이른 바 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敬을 통해야 하며, 敬이란 지적인 학습(窮理)와 실천적 행위(居敬)을 거쳐야 함을 뜻한다. 결국 居敬과 窮理는 '敬'으로 귀일 되고, 敬을 통해 인간은 仁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1.2. 居敬의 실천
居敬의 실천은 '敬'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그 속에 머무름을 의미한다. 聖學十圖에서 敬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퇴계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첫째, 敬에 이르는 방법은 늘 자신을 다스리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의관을 바르게 하고 몸가짐을 단정하게 하는 등 외모를 갖추고, 행동을 조심하고 엄숙하고 침착한 가운데 공경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오랫동안 실천에 옮기면 자연히 本心이 살아나게 되므로, 자신을 다스리는 마음이 생기고 이것이 경을 지킬 수 있는 첫 단계라고 보았다. 이는 외면의 형식적인 규제를 통해 내면의 정신적 통일을 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 단계의 수양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敬에 이르는 방법은 늘 몰두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主一'은 '하나를 主로 한다'는 의미로 정신을 한 곳으로 집중하는 것이며, '無敵'은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마음을 오로지 하여 잡념을 가지지 않는 것, 즉 다른 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 것이다. 퇴계는 매사에 정성을 다하고 온 정신과 영혼을 기울여서 마음을 집중시켜야 함을 강조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마음의 흐름을 잘 살펴 선한 본성은 잘 지켜 기르고, 나쁜 생각은 단호히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敬에 이르는 방법은 늘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常 法, 즉 항상 똑똑하게 깨닫는 법을 중시하였다. '覺'은 똑똑히 깨닫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마음을 항상 똑똑히 깨달을 수 있도록 각성상태로 깨어 있음을 뜻한다. 마음이 게으르거나 나태하지 않으면 몸은 자연스럽게 거두어져서 자신의 명령을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각성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어려우며 그것을 깨뜨리는 것이 바로 人欲이다.
넷째, 敬에 이르는 방법은 늘 한결같아야 한다. 이는 마음을 단속하여 어떤 물건도 그 속에 용납되지 않도록 함을 말한다. 즉 마음을 수렴하여 흩어지지 않고 어느 쪽으로 편벽되지 않게 된 상태이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마음은 항상 자주·자유·자각의 상태에 있게 되어 만사 만물의 변화에 따르면서 언제나 天理의 正을 지키고 人欲의 私를 막아낼 수 있다.
이와 같이 敬은 도에 들어가는 門이지만, 반드시 精誠으로 해야만 끊어짐이 없음을 일러서, 한결같은 誠가 敬의 자세를 역설하였다.
1.3. 궁리의 실천
퇴계는 인간의 理와 사물의 理와 천지자연의 理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에 道德知와 知識知가 분화된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