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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췌장암은 현대 의학에서 가장 치료가 어려운 악성 종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률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진행된 단계에서 진단을 받는다는 점이다. 췌장의 해부학적 위치가 복강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고, 주변 장기로의 침범이나 전이가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을 보인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약 5-10%로 매우 낮으며, 진단 시점에서 이미 80% 이상의 환자가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로 발견된다. 이러한 불량한 예후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주며, 질병의 진행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 소화기능 장애, 체중 감소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췌장암으로 인한 통증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1.2. 완화의료의 필요성
췌장암의 특성상 근치적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완화의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완화의료는 단순히 생명 연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편안하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췌장암 환자들은 질병의 진행 과정에서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서적, 사회적, 영적 고통을 경험하게 되므로, 이러한 다차원적 고통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완화의료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완화의료는 진단 초기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기존의 치료와 병행하여 제공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에게 조기에 완화의료를 제공할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우울감이 감소하며, 때로는 생존 기간의 연장 효과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완화의료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고통도 덜어주어 전체적인 치료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2. 이론적 배경
완화의료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접근법이다. 이는 고통의 예방과 완화를 통해 이루어지며,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문제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완벽하게 평가하여 치료하는 것을 포함한다. 완화의료의 핵심은 환자를 질병이 아닌 전인적 존재로 바라보고, 환자의 가치관과 선호도를 존중하며, 환자와 가족 모두를 치료의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다.
완화의료의 기본 원칙으로는 첫째, 통증과 기타 고통스러운 증상들의 완화, 둘째, 삶을 긍정하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