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디지털 시대와 기업의 조직 재설계
1.1. 디지털 혁명과 기업 환경의 변화
정보기술의 발전에 따른 디지털 혁명은 기업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이던 기업들이 온라인상의 사이트를 병행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기업의 전략이 고객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가치사슬상의 업체 간 관계가 변화하여 하청업체와의 관계를 전략적 제휴로 변화시키거나 자신의 사업 조직체를 분사화하는 등 기업들의 새로운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기업 경쟁우위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기업들은 이에 적합한 새로운 경영 전략과 조직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기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영전략과 조직구조의 정합성이 중요하며, 디지털 시대에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전략적인 조직 재설계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1.2. 조직 재설계의 필요성
정보화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기업들은 기존의 경직된 조직 구조로는 치열한 시장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기업들은 새로운 환경에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설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첫째,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 기업의 경쟁 우위가 재정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1768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몰락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정보기술의 출현은 기존 기업의 기존 방식과 전략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재설계해야 한다.
둘째, 정보화 시대에는 기업 간 협력과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 간 경쟁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기업 간 전략적 제휴와 아웃소싱 등을 통해 상호 협력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내부 조직과 외부 기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이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정보화 시대에는 고객 중심의 경영이 더욱 강조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 중심의 경영이 주를 이루었지만,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고객들이 더욱 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중심의 경영이 필요해졌다. 따라서 기업들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설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기능별 조직이 일반적이었지만, 정보화 시대에는 기업이 자신의 핵심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부 중심의 조직 구조로 재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의 급격한 기업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들은 보다 유연하고 고객 중심적이며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 구조로 재설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 삼성전자의 조직 재설계
2.1. 회사 개요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다. D램 및 TFT-LCD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동 통신 단말기 등 기타 사업부문에서도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1997년 16.3%, 1998년 8.8%, 1999년 30.3%, 2000년 31.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흑자 구조가 주목할 만한데, 1995년 대규모의 흑자가 반도체 경기 특수에 따른 것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전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2. 아웃소싱의 활용
삼성전자는 97년 말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 하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었다. 고질적인 부실사업이었던 AST, 이천전기, 삼성시계 등 32개 사업 52개 품목을 정리하고, 5만 5천명이던 인력을 4만 3천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국내외 부동산을 매각하여 비용을 감축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였다.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단순업무를 중심으로 분사를 추진해왔다. 서비스, 유통, 인사 총무의 지원 부문 등 전 사업부 차원에서 60여개 부문을 독립시켰다. 즉 외환 위기 직후 구조 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룹전략차원에서 분사형 아웃소싱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 중 삼성전자는 50여개의 분사형 외주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99년 광주 공장을 분사시켜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으며, 유무선 전화기는 자회사인 노비타에 생산을 맡기고 있다. 또한 97년 분사된 토로스는 삼성전자의 완제품의 물류, 수출지원, 물류관리 등의 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한국 통신과 공동 사업 협정을 체결하고 인터넷서버 호스팅서비스를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2.3. 디지털미디어 총괄과 벤처 사무국 신설
2000년 2월 삼성전자는 디지털 기업 비전을 선포하며 이의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전사 및 해당 사업부를 디지털 사업형으로 전면 개편했다. 그동안 정보 가전 총괄,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등에 산재되어 있던 디지털 제품의 사업을 전략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디지털미디어 총괄"을 확대 신설했으며, 제품 개발-상품화-마케팅을 직접 담당토록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 총괄 산하 6개 각 사업부의 명칭을 디지털 영상사업부, 디지털비디오 사업부, 디지털프린팅 사업부 등의 디지털형으로 바꾸는 사업부 명칭변경도 단행하고, 특히 디지털미디어 총괄을 삼성전자의 기술분야 최고 경영자(CTO)이자 반도체 신화의 일등공신인 진대제 사장이 직접 경영을 맡도록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현재의 사업역량으로 전 디지털 분야 접목이 불가능한 단점을 보완, 디지털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컨텐츠 분야에서 어떤 벤처기업과도 전략적인 제휴를 체결키로 해 대기업-벤처의 상생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벤처사무국을 신설하는 한편, 1천5백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마련해 매년 10~15개의 벤처기업에 3년간 투자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