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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이혼은 가족 구조와 개인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혼이 점차 흔한 현상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황혼 이혼, 즉 결혼 생활이 장기간 지속된 후 노년기에 이르게 된 부부가 이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황혼 이혼은 경제적, 정서적, 사회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며, 노년기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황혼 이혼의 증가는 단순히 부부 관계의 문제를 넘어, 가족 구성원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회적 현상이다. 이혼으로 인해 부부뿐만 아니라 자녀와 손자녀에게도 정서적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가족 내 관계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노년기의 경제적 안정이 위협받고, 사회적 지지망이 약화될 수 있어 노인의 고립과 빈곤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2. 이혼가족의 실태
2.1. 이혼율 증가 추세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과거에 비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혼 건수는 93,200여 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였지만 장기적인 추세로 볼 때 이혼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특히 평균 이혼 연령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데, 지난해 남성은 49.9세, 여성은 46.6세로 중년기에 해당한다. 이는 과거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4세, 여성은 4.6세 더 높아진 것이다. 결혼 기간 20년 이상의 장기 결혼생활을 유지하다 이혼하는 중년부부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이혼율 증가 현상은 경제적 어려움, 가치관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지위 향상으로 인해 과거 보다 이혼이 용인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2.2. 경제적 어려움
이혼 후 여성들은 경제적 지위의 하락을 겪게 된다.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직업의 단절은 여성이 다시 일을 갖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결혼 전의 경력은 인정받기 어려우며, 여성은 가정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직업을 갖는데 있어 단순 임시적인 일에 여성을 주로 배치하게 되고 이로 인한 낮은 임금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한다. 여성가족부의 '이혼 후 자녀양육 실태조사(2006)'에 의하면 여성 취업자 비율은 이혼 전(50.9%)보다 이혼 후(82.8%) 크게 증가하지만, 이들의 절반이상은 임시일용직에 종사하고 월평균 근로소득도 100만원 이하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혼 후에 새로 취업한 여성들의 65.0%가 임시일용직으로 나타나 이혼 이후 새로 취업하는 여성들은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의 경우, 아이의 보육료는 경제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가부장적으로 구조지어진 노동 시장에서 여성은 아이가 딸리면 빈곤 선상에서 생활할 만큼 충분히 벌 수 있는 경우가 드물다.
2.3. 심리적 문제
이혼은 이혼당사자들에게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이혼 후 지배적인 감정으로 분노, 상실감, 외로움 등을 경험한다. 분노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참고 지냈다는 사실과 자신에 대한 분노, 그리고 이혼으로 인해 상실된 현실적 조건에 대한 것이다. 이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공격성으로 표출되거나 이혼적응을 연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상실감은 자신을 보호하고 위안해 줄 대상, 사랑하는 사람,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할 대상의 상실, 호적상 오점을 남겼다는 것으로부터 연유된 감정들이다. 또한 외로움은 사회적 고립이나 사회적인 지지체계의 상실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험들을 적절하게 통제함으로써 이혼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시킬 필요가 있다. 이렇게 이혼 후 생활에 대한 부담과 이혼과정에서 겪게 되는 갈등 때문에 여성들은 심리적인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2.4. 사회적 고립
이혼 가정의 경우 사회적 고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