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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1월 11일 프로그램의 한 부분으로 광주로 현장답사로 떠나게 되었고, 그중 광주 5.18민주 항쟁의 현장 등을 답사하게 되었다. 일상의 생활속에서는 묻혀버린 우리의 현 삶의 뿌리가 된 얼들의 영령을 전혀 생각치 않았던 그때는 강의실의 슬라이드나 보는 수업이 아닌 야외수업이라는 것에 설레이기는 했지만 그곳이 멋진 바다나 섬의 모습이 아닌 묘지 참배라는 것에 대해 약간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책으로만 읽어오던 그들의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현실을 강조하는 나의 주관으로 볼 때) 삶은 죽은 자의 무덤앞에 서서 큰 위압으로 힘을 발휘했다. 그동안의 나의 썩은 현실안주의 주관과 남이 하는 이상의 실행을 동경하되 나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고루한 개인적 신념이 깨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망월 묘지 참배는 참배 전 전시관등에서 봤었던 비디오나 사진들 보다 더 많은 느
낌을 줬다. 안내해 주시는 분의 설명을 들으며 그들의 사진을 보며 그들의 무덤
앞에서는 더 이상의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그들의 묘비나 기념비 앞
에서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그때 나는 당신들이 있기에 우리가...아니
적어도 내가 지금 이렇게도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환경에서 살아 갈수 있었노라고..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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