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수난이대
- 최초 등록일
- 2002.12.02
- 최종 저작일
- 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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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6·25 동란이지만 구성상 대칭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배경은 태평양전쟁이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겪은 태평양전쟁과 아들이 겪은 6·25 동란이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인물의 삶의 조건을 형성한다. 그리고 공간적 배경은 경상도 농촌인데, 이 농촌이란 배경은 농민들의 삶의 현장으로서보다는 전쟁의 피해를 입어야만 했던 사람들, 특히 자신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소로 부각된다. 여기에 아버지와 아들이 겪은 수난은 그들 가족 단위의 수난이자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의 의미를 지닌다. 즉, 2대(代)에 걸친 한 가족의 수난은 민족사적 수난의 하위 개념이자 대유적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다. 고등어를 든 '진수'를 업고 '박만도'가 건너는 외나무다리는 바로 주제를 표출하는 배경이면서 유기적 구성의 훌륭한 장치로 작용한다. '외나무다리' 자체가 지니는 그 생김새의 허술함과 불안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강물 속에 오랜 세월 동안 놓여 있었다는 그 항존(恒存)의 강인함이 곧바로 주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비극적 역사의 상징인 동시에 극복의 가능성을 암시해 주는,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인 셈이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민족의 수난과 비극을 그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부자(父子)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행위를 통해 불구(不具)인 상황을 협동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민족의 비극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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