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조세형
- 최초 등록일
- 2001.06.16
- 최종 저작일
- 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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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사건
2.판결
3.일그러진 영웅 조세형
4.사회의 시각
5.사건조사를 마치며
본문내용
조세형이 한창 고관대작 집을 털던 1980년대는 서슬 푸른 5공 군사정권의 철권통치 치하였고 일반대중과 언론은 드러내놓고 정권을 비판하지 못한 채 불만과 반발심을 억누르고 있던 때였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 조세형이라는 특이한 도둑은 사람들의 대리만족 도구로 적합했고 언론도 '의적' '대도'라는 용어로 포장하며 마치 억눌린 민중을 대신해 세도가들을 웅징하는 영웅인 양 묘사했다.
조세형 자신도 그런 '영웅 만들기'에 맞장구를 쳤다. 당대 세도가 부유층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만 골라 본인이 처치 곤란할 정도로 많은 귀금속과 골동품을 훔쳐 집에 쌓아두고, 일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다녔던 것이다. 이미 '생계형 절도'의 범주를 벗어났으며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닌 심리적 공황과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절도였던 것이다.
15년이라는 긴 수감생활을 마치고 풀려난 조세형을 맞이한 사회의 시각은 '영웅의 부활'이었다. 전 생애를 지배했던 범죄생활을 초인적 의지와 신앙심으로 극복하고 새사람으로 태어난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굴지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방범경비시스템 회사는 조세형에게 고액의 월급을 주며 '자문위원'으로 모셨고 경찰행정학이 개설된 대학은 강사로 초빙했고 전국의 교회들은 줄을 이어 신앙 간증을 요청했다.
조세형 또한 '영웅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심지어 '늘빛 선교회'라는 자신의 선교단체까지 설립하고 재소자와 전과자, 불우한 사람들을 신앙으로 인도하여 새사람으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떠들썩하게 내놓았다. 조세형의 소영웅심은 일본땅에까지 뻗쳐 '일본의 노숙자들을 구원하겠다'고 큰소리치며 자주 일본을 방문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