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성혁명』은 빌헬름 라이히의 Die sexuelle Revolution(Fischer Taschenbuch Verlag, 1966)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1부 ‘성도덕의 파탄’과 2부... 그가 주장하는 성혁명은 좁은 의미의 성자유를 넘어서서 집단 속에서 개인을 해방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복종하지 않고 자신 스스로 다른사람과의...
나는 빌헬름 라이히에 대해 거의 모른다.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성의 사회학 시간에 교수님의 입에서 몇 번 들어본게 전부이다. 과제를 위해 찾아본 빌헬름 라이히의 책 성혁명을 처음 펼치면 나오는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 1887 ~1957)는 오스트리아의 프로이트 맑스주의자로서, 성 문제를 중심으로 한 ‘욕망’을 탐구한 정신분석가이다.” 라는 저자 소개의 짧은 글로 그를 조금 더 알게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강제적 성도덕의 출현』, 『문화적 투쟁에서의 성』, 『성 혁명』, 『성격 분석』, 『프로이트와의 대화』, 『파시즘의 대중 심리』, 『문화적 투쟁으로서의 성』과 같은 그의 저서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성 혁명」이라는 책 한 권으로, 그냥 한번 읽어본 것 만으로 그의 생각을 모두 알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알게 된 내용은 그의 많은 생각 중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짧은 부분만을 보고도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추구했는지, 그가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내가 읽은 그의 생각 중 가장 놀랍고 인상깊었던 것을 풀어봐야겠다.
라이히는 신경질적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상대를 찾아서 성생활을 하면 신경질적 증상이 사라진다고 하였다. 즉 오르가즘을 느끼면 신경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16살 소녀와 17살 청년 한 쌍이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가득 찬 채 성 상담소에 들어왔다. 그들은 아주 건강하고 잘 발달된 것 같아 보였다. 오랫동안 머뭇거리다가, 청년은 과연 20살 이전에 남녀가 성 행위를 하면 그렇게 해로운지 하는 질문을 하였다.
“왜 그것이 해롭다고 믿는 거죠?”
“적군 포소대의 소대장이 우리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그리고 성 문제에 관해서 우리에게 얙하는 모두가 그렇게 말해요.”
“물론이죠. 우리 모두가 금찍할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어요.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 문제를 감히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