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35년 도쿄 축지소극장에서 도쿄학생예술좌가 초연했다. 그해 11월로 예정돼 있던 국내 공연은 일제 검열로 불발했고, 대신 1937년에 ＜풍년기＞라는... 그에게는 좋은 혈통을 타고난 소가 한 마리 있는데, 작품은 이 소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갈등을 다뤘다. 맏아들 말똥이는 귀찬이네 농사 빚을 갚아 주고 그녀와...
유치진의 「소」는 고등학교 시절 입시공부를 하면서 등장인물의 이름을 지금까지 기 억할 정도로 많이 보았던 작품이라 매우 반가우면서도 친숙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제강 점기 시대 우리의 희곡뿐만 아니라 문학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 각한다. 시대성을 강하게 반영한다는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뻔한 전개로 진행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 시대의 문학이 공통적으로 나에게 주었던 것은 읽고 난 뒤 지울 수 없는 뭔지 모를 찝찝한 기분이었다. 이 점에 대해서 밝은 분위기에 우스꽝스러운 인물들이 주가 되 는 희곡으로 반문을 할 수 있는데, 나는 결국 그러한 인물을 통해 궁극적으로 나타내고자 했 던 것은 그보다 더한 어둠이었기 때문에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생각한다.
유치진의 소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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