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재일조선인 1세가 전하는 ‘살아남은 자’의 증언!『조선사람』은 올해 아흔이 된 재일동포 1세인 저자 백종원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재일조선인에 관한 역사이다. 저자는 재일조선인 1세대가 전쟁과 식민지 시대를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생각했던 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본문은 외주에서...
1. 서론
평소 나는 한반도에 뿌리를 내리고 번영했던 많은 나라들 중 조선이라는 나라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아무래도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인 대한민국과 시대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대한제국을 제외하고)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선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왠지 모를 친밀감도 들었다. 예를 들어 ‘내가 고려시대에 태어났다면?’이라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지만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이라는 상상은 해본 적이 많다. 그리고 조선은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반도 역사에서 긴 세월동안 유지되고 번성한 왕국이자 한반도 역사의 마지막 왕국이었다. 그래서 조선이라는 나라는 나에게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30년이 넘는 식민지 역사가 있는데 이런 민족적 슬픔이 처음 시작된 시기가 조선시대 말기이다. TV에서 종종 식민지 시대의 일본의 악행과 우리 민족의 고통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해주는데 이런 역사를 볼 때마다 나는 일제에 분노하고 주먹을 쥐게 된다. 특히 최근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 징용되어 희생된 조선인 문제에 대한 일본의 뻔뻔한 태도를 보면서 울화가 치밀고 답답했다. 또 얼마 전 방영한 드라마 ‘각시탈’을 보면서도 얼마나 일본 제국주의를 저주하며 이를 악물었는지 모른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나는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예전부터 애착과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조선 사람’이라는 책을 접하게 된 것이다. 이는 재일조선인 1세가 겪은 20세기라는 말을 내걸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다.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노동을 하고 전쟁에 동원된 수많은 조선인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많았지만 전쟁 후 일본에 정착에 살고 있는 재일조선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재일조선인이 어떻게 해서 일본에 정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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