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그동안 잘 지냈냐는 안부문자를 보내는 건 핑계고사실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고 싶어저녁에 뭐 하고 있니 라고 보낸 문자는 핑계고지금이라도 바로 집 앞으로 달려가서 얼굴을 보고 싶어우연히 너의 집 앞을 지나가고 있다는 건 핑계고우연을 가장해서라도 만나서 대화를 하고 ..
밥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밥하는 냄새고소하고 따뜻해지는 밥의 향기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밥아침부터 집 안에서 한바탕 소동이 생긴다.밥 먹고 가야지. 한 숟가락만 더!국도 마시고 가야지. 한 모금만 더!이리저리 자녀에게 향하는 엄마의 손길이리저리 엄마를 피하고 있는 ..
딸눈에 넣어도 하나도 아프지 않고그저 보기만 해도 너무나도 사랑스럽다.아장자장 걸어가는 것만 봐도 좋고우뚝 자리에 서서 힘을 주는 것만 봐도 좋고엄마라는 말 한 마디 들으면 행복이 차오른다.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고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도 않고음식을 줘도 싫다고 투정..
▶ 자작시 퇴근 온몸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서 근질근질 컴퓨터 시간을 5분 간격으로 힐끔힐끔 쳐다본다. ... 손으로는 이미 정신없이 가방에 짐을 넣어놓고 문 가까이에 가방을 미리 빼놓고 준비태세 완료 시계는 어느새 숫자 6을 향하여 다가간다. 6시가 되자마자 시작되는 소리 없는 눈치싸움 제발
아들집을 울리는 큰 사내아이의 울음소리득남을 알리는 경축의 함성 소리다이아몬드처럼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어렸을 때를 보는 것처럼 닮아있는 얼굴아이가 오물오물 먹는 걸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아이가 깜빡깜빡 눈을 움직여도 기분이 좋고아이가 아장아장 천천히 걸어도 행복하다.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