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20세기 시류 속, 연전상과(延專商科)는 경제사학(經濟史學)의 정점에 서 있었다. ... 일제 수탈정책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와의 대립 속에서, 반관학 / 반일적 학풍을 주도하던 학문 집단은 다름 아닌 연전상과였다. ... 개개인의 학문관으로 무장한 교수진과, 연전(延專)의 학문 경향을 함께 이루었던 학생들은 주권적ㆍ자주적인 사상이 싹 트기 힘들었던 외부 환경 속에서 사상(思想)의 영역을 개척해나갔다.
백남운이 교수로 부임한 상과에선 이순탁(李順鐸)같은 사회주의를 소개하는 교수들이 이미 있어 상과의 분위기는 점점 사회주의적 경향으로 흘러갔고, 학생들은 경제연구회도 조직하게 된다. ... 이 사건으로 연전상과 학생들의 경제연구회는 해체되었다. 이로 『경제연구』의 발간은 중단되었다. ... 일제는 '경제연구회'를 좌익 학생 단체인 '연전학생회'의 실질적인 재건체로 지목하고 검거하였다, 뿐만 아니라 졸업생과 이들의 사상적 배경으로 지목된 '적색교수그룹' 등 60여명을 체포하였고
본고에서 특별히 유념한 문제는 일제하 한국 최대의 학원탄압 교수탄압 사건이었던 경제연구회사건이 연전상과에서 일어났던 학술사적 배경과 사건의 전모, 그리고 이 사건이 연전상과의 경제학풍에 ... 학계전체가 민족해방 독립국가건설을 지향하는 진영과 이를 거부하는 진영으로 그 戰線을 형성하자 연전상과는 전자적 입장의 메카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1930년대 상과의 이러한 학풍을 ... 우선 경찰은 상과의 左翼敎授가 공산주의를 강의하고, 학생들이 연구발표회와 민족주의자, 공산혁명지도자, 좌익학자, 자유주의자의 강연회를 여는 등 공산주의적 實踐 운동에 나섰던 결정적
비록 연전상과의 연구회사건으로 반일·반제·반관학적인 조선경제학계가 궤멸해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만약 연전상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났었더라도 연전과 같은 상황을 ... 그러므로 일제는 다름아닌 연전상과를 해체시킴으로써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험을 애초부터 제거해버렸던 것이다. ... 그리하여 상과의 항일적·맑스주의적 교육방침과 학풍, 연전의 민족주의적 교육이념과 학풍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