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을 깎고 저미는 슬픔을 잊자고 함부로 치는 피아노가 어느덧에 한 곡조를 이룬 것만 해도 설운 일이거든 그것이 잘 지어진 곡조라고, 마치 무슨 명곡이나 같이 칭찬받은 것이 아니 설울수가 ... 유순으로부터 허숭이 병이 났다는 편지를 받은 정선은 살여울로 내려가서 정성껏 남편을 돌보아 병이 나아간다. ... 어느 날 야학 때 유순과 있었던 일로 정선과 다투고 살여울로 돌아온 그는 농민들을 위하여 살 것을 결심하고 헌신적으로 일하다가 병이 난다.
전우익 님의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교를 읽은 후... 생각보다 아주 얇은 책이라 놀랐다. 그러나 읽으면서 그 깊이에는 더욱 놀랐다. 나에겐 생각보다 아주 힘들었던 책이다. ... 아니 겹겹히 쌓인 분노를 삭히며 산다고나 할까. ... 딸 결혼식때 폐백 사진 찍은 것을 보고 경악하는 대목은 그의 이러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신랑 신부가 사진장이의 노리개감이 돼 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