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점원 아니디아의 짧고 고독한 생애』를 읽고... 예전에 배수아의 단편집 ‘심야통신’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소설이 실려있었다. ... 만약 혁명이 아니디아와 결혼했다면, 아니 아미와 결혼만 하지 않았더라도 아니디아는 그렇게 짧고 고독한 생애를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이 소설에서 아니디아, 혁명, 그리고 아미는 외면적으로 명확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니디아와 혁명은 같은 집에서 자란 사촌지간이며, 혁명과 아미는 부부였다.
아니디아는 신생아실의 유리문 밖에 서 있었다. 혁명은 집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 혁명이 개를 사랑할 때의 감정과 반을 사랑할 때의 감정, 아내를 사랑하는 감정, 그리고 아니디아를 사랑하는 감정은 같은 것이 아니다. ... 아니디아가 혁명의 집을 나온 뒤 2주일 후에 혁명과 아미는 결혼했다. 결혼은 시청의 강당에서 치러졌다.
왜 하필 여점원 아니디아일까.......왜 짧고 고독한 생애지? 첫째줄을 읽자 마자 프린트의 마지막장을 열어보았다. ... 아니디아는 백화점 안의 골프숍에서 일하는, 즉 상업적인 공간에서 상업적으로 사람을 대하며 일하는 판매 여사원이다. ... 또한 아니디아와 혁명 또한 사랑했음에도 행복하지 못했다 .즉, 가족이란 굴레는 혁명과 아니디아, 아미의 고독을 극대화 하는 장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연): 강신재_젊은 느티나무, 윤영수_사랑하라, 희망없이, 윤대녕_상춘곡 (애): 나도향_벙어리 삼룡이, 서영은_먼 그대, 이인화_초원을 걷는 남자 (소): 이상_봉별기, 배수아_여점원 ... 아니디아의 짧고 고독한 생애, 은희경_타인에게 말 걸기 (설): 나혜석_이혼 고백장, 이어령_현대인의 사랑, 최인호_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김영하_사랑이라는 이름의 버그, 김미현_연애부터 ... 너하고는 뭐가 잘못되더라도 어쩐지 내 잘못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이 부분이 뭔가 가슴에 와 닿은 것 같았다.
다른 곳으로 유학 가는 여학생이 있다. ... 류디아왕 크로이소스의 총애를 받아 재계에 출입하며 크게 활동했으나 왕명에 의해 피살되었다고 한다. ... 이들은 치료를 기술(skill)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담겨있는 태도로 보았던 것이다. 이것이 함께함의 본격적인 시작이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