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 <칠산리> 감상문.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9.03.08
- 최종 저작일
- 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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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극영화 전공자.
감상문 내 줄거리, 인물 분석 포함.
목차
없음
본문내용
시대가 바뀌고, 고립되어 있던 칠산리에도 이젠 세상과 통하는길이 나려고 하는데도...
그들은 여전히 과거의 사람들로 머물러 있다.
그들 스스로 현재로 향한 발버둥을 쳐 봐도 그들의 색은 여전히 흑백이다.
그들의 가슴 속에는 선명한 흉터가 남았고, 그것이 어떠한 낙인이라도 되듯 그들은 칠산리에 얽매여 도무지 빠져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한 어머니가 나온다.
빨갱이의 자식을 열둘이나 데려와 친 자식같이 키우신 어머니.
그 자식들을 위해 굶어 죽으신 어머니.
죽기까지 희생 하신 어머니...
가슴이 꾹-누르듯 미어지게 아파왔다.
난 아직 철이 없어서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입에 대지 않고 자식들의 입에 넣어주는....
그러면서 죽어가는.... 그러면서도 행복한 어머니.
그분의 마음에 가슴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자꾸만 쏟아진다.
그런 어머니의 무덤을 어거지로 그분의 고향에서 떼어 내려 하다니..
자식들이 마음이 얼마나 착찹하고 괴로웠을까..
그러나 자식들은 결국 어머니를 옮겨드리기로 결심한다.
장남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우리가 모두 어머니의 자식이듯이, 어머니가 계시는 곳은 어디든지 그곳이 칠산리야.."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어머니는 일곱 산을 모두 품에 안으셨으니깐..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세상의 똥이 되어야 했던 열두남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들은 아무런 죄도 없지만 아버지가 빨갱이었기 때문에 자연 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러야만 깨끗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난 당신들 마음속에 푹푹 썪혀 놓은 그 똥들 부터 빼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이 빨갱이를 혐오하는 그 마음이야말로 정말 낡다 못해 부패한 똥인 것이다.
열 두 남매는 어릴 적의 상처로 인해 아직도 혼란에 시달린다.
그들에게 있어 칠산리는 어머니를 만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두려움 속에 떨던, 상처의 산이기도 한 것이다.
참고 자료
이강백 희곡전집(1 (1971년부터 1974년까지의 작품들))
이강백 | 평민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