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최초 등록일
- 2009.01.09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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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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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 나는 오컬트한 느낌의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달리, 이 책은 반대로 ‘모든 오컬트와 미신에 대한 배격’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은 적이 있었기에 저자의 지적 수준이 얼마나 깊은지 감탄했었고, 이번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역시 세이건의 지적 수준과 과학적 지식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의 한 구절에서 ‘과학은 오류를 바탕으로 번성한다. 과학은 오류를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언제나 틀린 결론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잠정적이다.’ 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에서 저자의 과학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사이비 과학과 과학을 구분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을 ‘불완전함의 인정’ 이라고 본다. 과학자들은 충분히 잘 들어맞는다고 해서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작지만 치명적인 약점들을 계속 찾아내어 보완한다. 하지만 반대로 사이비 과학은 정량적인 검증이 없다. 사이비 과학 종사자들은 방어적이며 회의적인 태도로 그것을 엄밀히 검토하는 것을 거부한다.
칼 세이건은 확실한 근거가 없는 미신─UFO, 폴터가이스터(poltergeister), 신앙요법 시술자, 가짜 약, 옛적의 미신 등등 사이비 과학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추종을 비판하며 동시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미신에 기생하는 각종 사기꾼들과 그들이 얻는 놀라울 만큼 높은 신뢰도에 대한 구절을 보고 참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작품의 제목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는 것은 정당한 과학적 절차를 밟지 않고서 대중을 혼돈시키는 미신과 그것을 이용해서 세상을 혼란시키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 작품에서 한가지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것은 작가는 ‘의심’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과 이성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오류를 수정해 나간다. 그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무리 슬프고 전체를 뒤엎는 결과를 초래할지라도 그 후의 과학은 한 단계 진보해있게 된다. 결국 타당한 비판은 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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