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대주의를 통한 문화진화론의 한계에 대한 극복

소개글

문화론에 있어서 서구의 사회진화론적 시각에 종속되어 자문화의 주체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자문화중심주의와 문화사대주의라는 양극단에 치우치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살펴보고, 그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으로 문화상대주의를 제시한다.레비스트로스와 에드워드사이드의 시각을 통해 문화상대주의를 풀어보고, 그 한계점도 살펴본다.

목차

● 문화를 보는 관점
● 자문화 중심주의의 한계
● 문화사대주의의의 한계
● 문화진화론을 넘어 문화상대주의로
● 오리엔탈리즘과 한국의 민족주의
● 문화상대주의의 한계와 극복방안

본문내용

● 문화를 보는 관점
우리가 흔히 콜럼버스를 생각하면, ‘신대륙의 발견’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이름부터 떠올리고는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가 정착되고, 지금까지 우리가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이유는 현재 우리가 사고가 철저히 서구 근대적 사고에 갇혀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당시 아메리카에 살던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콜럼버스일행은 문명의 파괴자이며 약탈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보는 시각에 따라, 주체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서 사건의 대한 해석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신대륙의 발견’은 결국 서구의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일방적 사고를 통한 결과물이다.
이러한 서구우월주의적 사고 방식의 이면에는 생물학적 진화론이 그 토대를 이루고 있다. 다윈의 진화론이 스펜서를 통해 사회학적 진화론으로 적용되면서 각 사회와 문화도 발전의 단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결국 근대화를 경험한 서구는 질적으로 높은 상태가 되고, 아직 근대화를 겪지 않은 동양은 질적으로 낮은 문화로 폄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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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문화 중심주의의 한계
어느 민족이나 자신의 문화를 중심으로 사고 하는 것은 필연적이고, 중요한 일이다. 자기 문화에 대한 주체성이 없다면 정체성도 형성될 수 없으며, 이는 자민족에 대한 존재의 당위성을 부인하는 일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자문화중심주의 자체가 문화독단론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성향이 집단화되고 고착화될 때, 그리고 타문화와의 이분법적 대립선을 만들어 낼 때 독단론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극단에 바로 국수주의, 전체주의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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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사대주의의의 한계
한국은 자문화중심적인 배타적 성향이 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강대국의 문화를 추종하는 사대주의적 성향도 강한 모순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조선의 역사를 생각해보라. 조선은 중기로 넘어가면서 왕조국가보다는 사대부국가로 탈바꿈하였고, 중화사상에 대한 동경은 도를 지나치게 되었다. 한자문화에 대한 맹신으로 한글이 사장될 위기 쳐했던 것을 기억해보면 알 수 있다. 수백년에 걸친 사대주의가 후대에는 오히려 한국의 전통이 되어버렸다. 주체성의 뿌리가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혼합적 문화가 문화사대주의로 기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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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진화론을 넘어 문화상대주의로

구조주의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는 [슬픈열대]라는 책을 통해, 서구문명이나 지금도 원시적 삶을 살아가는 제 3국의 원주민이나 삶의 방식이 다를 뿐이지, 결코 서구문명이 더 진보된 것은 아니다 라고 주장한다. 근대 이성의 시대가 정점에 다다를 때 헤겔은 서구이성의 위대함을 선언하였으며, 다윈의 진화론 역시 양육강식의 법칙처럼, 역사는 점차 진화에 간다는 주장을 한다. 이는 서구문명이 위대하다는 선언이며, 따라서 기술이 떨어지는 동양사회를 정복하여 계몽시킬 필요가 있다는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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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엔탈리즘과 한국의 민족주의

우리는 여기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는 서구의 담론에 나타나는 왜곡된 동양의 이미지로서 오리엔탈리즘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서구에서 말하는 ‘동양’ 혹은 ‘동양적인 것’이란 실제의 동양이 아니라, 서구인들의 편견과 왜곡이 빚어낸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서양은 문명, 동양은 야만이라는 서구식 이분법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개화파 지식인들은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오리엔탈리즘의 내면화에 앞장서게 되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한국의 전통이란 것은 모두 야만이 되어버리고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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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상대주의의 한계와 극복방안
문화상대주의가 사회진화론적인 극단론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거대담론의 폭력성을 잠식시킬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문화상대주의가 모든 문화론에 획일적으로 적용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이론화이며 절대화일 것이다.
예를 들어 이슬람의 히잡착용과 명예살인에 대한 접근에서도 문화상대주의적 시각을 성찰없이 적용하면 그저 인정하고 넘어가야할 문화요소가 되어버린다. 왜냐하면 기독교적 문화의 입장에서 이슬람의 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그러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정당할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행동에 제약을 당하는 것이, 심지어 돌로 쳐 죽음을 당하는 것을 상대주의의 이름으로 인정해야 문제일까? 여기서 문화상대주의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다.

참고 자료

슬픈열대-레비스트로스
오리엔탈리즘-에드워드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