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주체적 여성으로서의 ‘황진이’는 현대에 요구되는 ‘팔방미인’의 여성상과 부합된다. 또한 ‘성적 타락자’로 대표되던 부정적인 모습은 한층 자유로워진 섹슈얼리티 담론들 가운데 적극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기까지 한다. 또한 가정과 사회에서 차별받는 여성의 해방에 대한 현대 사회의 관심은, 엄격한 가부장제 사회가 형성되었던 조선시대의 기녀들이 문헌과 문학을 통해 사대부와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에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시대 문화적 흐름에 따라 ‘황진이’는 다시 읽히고 있다.그렇다면 ‘기녀 재해석’이란 문화적 코드는 엄격한 유교 사회인 조선시대에도 강한 주체 의식을 가졌던 ‘황진이’와 같은 여성들을 모델로 삼아 ‘여성 주체의 재해석’에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아닐까. 이러한 전제 하에 ‘이야기’ 속의 ‘황진이’가 어떠한 인간상 혹은 여성상을 가지고 변모되어 왔는지를 살펴봄으로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내딛는 말2. 걸어가는 말- ‘황진이’를 중심으로
1) 기생들에 관해
2) ‘황진이 설화류’에서 나타나는 ‘황진이’의 주체적 여성의 모습
3) 근대 소설 속의 ‘황진이’의 변화 양상
3. 마무르는 말
본문내용
3) 근대 소설 속의 ‘황진이’의 변화 양상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황진이’의 모습을 2000년을 전후로 하여 살펴보려한다. ‘기녀-황진이 재해석’이 사회적 쟁점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이후이다. 황진이는 역사소설을 많이 썼던 작가들에 의해 문학작품으로 탄생한다.
1. 이태준, <황진이>, 동광당서점, 1938.
2. 최인호, <황진이 1, 2>, 1972.
3. 유주현, <황진이>, 범서출판사, 1978.
위는 1900년대 ‘황진이 소설’의 주요 세 작품이다. 이 외에도 정한숙, 박종화, 안수길, 정비석 등 많은 작가들이 ‘황진이’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그 후 2000년까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황진이를 최초로 소설로 형상화한 이태준의 작품은 ‘황진이 설화류’와 거의 유사하다. 좀 혹독하게 말하면 소설이라기보다는 패설 혹은 야담류의 기록들을 적절히 짜엮어 재배치해 놓았을 따름이다. 임규찬,「역사소설의 최근 양상에 관한 고찰 - ‘황진이’의 소설 형상화를 중심으로」,『국어국문학』제141권, 국어국문학회 61면.
이태준은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황진이’의 삶을 통해 왜 조선조 사회에서 그녀가 기생이 될 수 밖에 없었으며, 그녀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준다. 이태준은 작품 속에서 “자기는 도(道)에 애달픔이 아니었고 정(情)에 애달팠음을 느낀다”(200쪽)라고 하여 황진이의 삶을 정에 애달픈 여성으로 한정지어 버린다. ‘최인호는 황진이를 관능과 욕망의 차원에서 접근한다. 전체적이고 비현실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소설이 흘러간다. 작가는 에로스를 통한 구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지만, 구체화하는데는 실패해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유주현은 황진이의 성격을 활달하고 적극적인 여성으로 제시해서 서출과 여성에 대한 차별 문제를 자연스럽게 부각시킨다. 하지만 소설의 후반부에서 황진이는 남성편력적 행위에 의해 삶의 정체감을 잃어버린다. 유주현은 결국 황진이에게서 남성성과 대비되는 여성성을 찾아서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자의 특징은 정이며, 정의 개화를 위해 살다가 활짝 피우고 죽으면 여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는게 아닐까.”(259쪽) 라고 작품 속에서 말하면서 작품 초반의 적극적인 황진이를 매몰시켜 아쉬움을 남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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