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론] 한용운의 생애와 문학적 사상 및 작품분석

소개글

[한용운론] 한용운의 생애와 문학적 사상 및 작품분석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전기적 생애
2. 불교사상
3. 독립사상
4. 만해의 ‘님’
5. 작품분석
Ⅲ. 결론

본문내용

2. 불교사상
만해는 설악산 오세암에 머물면서 불경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 후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블라디보스톡으로 건너갔으나, 박해를 받고 곧 귀국하여 방황을 하다가 불교 승려로서 자기를 정착시키게 되었다. 그가 백담사에서 김연곡 스님으로부터 봉완(奉玩)이란 계명을 받고 승려가 된 것은 1905년 1월 26일의 일이다. 후에 만화(萬化)로부터 법을 받고 법명을 용운(龍雲), 법호를 만해(萬海 ․ 卍海)라 하였다. 그의 모든 체험과 인식을 하나로 집대성하여 당시의 조선불교의 낙후성과 은둔주의를 대담하고 통렬하게 비판한 일대 논설 「조선불교유신론」을 집필하게 된다.
1910년에 탈고되어 1913년에 출판된 『조선불교유신론』은 조선불교의 현상을 타개하려는 열렬한 실천론이다. 모두 17장으로 되어 있는 이 논저에서 제 5장부터 제 16장까지는 당시의 조선불교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제 1장부터 제 4장까지는 그러한 구체적 해결방안들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였다. 이 논설에 제시된 그의 사상을 대략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만해는 “금후의 세계는 진보를 그치지 않아서, 진정한 문명의 이상에 도달하지 않고는 그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므로 불교가 장차의 진보된 인류문명에 적합할 것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를 한다. 만해에게 있어서 불교란 종교로서의 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류를 행복과 문명으로 이끄는 데 기여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에게는 불교가 그 자체로서 어떤 절대적 가치, 불변의 가치의 고정관념일 수 없었다. 그런데 만해가 보기에 불교야말로 문명의 이상에 합치되는 종교이다. 불교에서는 다른 어느 곳도 아닌 바로 각 개인의 마음 속에 진리에 이르는 최종적 근거가 있다고 가르친다. 그리하여 불교는 불생불멸의 경지를 참된 자아에서 구하도록 가르쳤고 미신을 버림으로써 올바른 희망을 갖고 살도록 이끈다고 만해는 설명하였다.
둘째로 만해는 불교의 가르침이 철저히 평등주의에 입각하고 있음을 역설하였다. 만해는 평등을 형이상학적인 관념으로서만 보지 않고 역사적 ․ 사회적 현실의 차원에서 해석하려고 하였다. 그는 근대의 자유주의 및 세계주의 속에서 불교적 평등의 역사적 실현과정을 본다. 그는 세계가 완전한 평등이 올 것임을 확신하였고 부처의 평등정신이 인간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동식물과 모든 사물에까지 미치는 철저한 성격이라고 주장하였다.
셋째로 만해는 불교를 현실과의 적극적 관계 속에서 해석하였다. 흔히 불교는 자기 한 몸만의 구원을 성취하려는 이기주의적 종교로 알려져 있으나, 부처님의 모든 설법은 중생제도의 자비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만해는 역설한다.
만해는 불교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서 진보적인 계몽주의자가 되었고 근대적인 자유주의를 불교적 평등의 개념 속에 흡수하였으며 그와 동시에 이기적 개인주의는 배격하며 보살정신을 사회개혁의 사상적인 거점으로 확인하였다. 그리고 종래의 조선불교가 위기라고 지적하고 산중에 틀어박힌 절간을 대폭 없애고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 지어라, 염불당을 폐지하라, 승려들의 결혼금지를 해제하라, 주지선거를 민주화하라고 요구하였다.

재래의 불교는 권력자와 합하여 망하였으며 부호와 합하여 망하였다. 원래 불교는 계급에 반항하여 평등의 진리를 선양한 것이 아닌가. 이것이 권력과 합하여 그 생명의 대부분을 잃었으며, 원래 불교는 소유욕을 부인하고 우주적 생명을 취함으로써 골자를 삼지 아니하였는가. 부호와 합하여 안일에, 탐욕에 그 생명의 태반을 잃었도다. 이제 불교가 진실로 진흥하고자 할진대 권력계급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민중의 신앙에 세워야 할지며, 진실로 그 본래의 생명을 회복하고자 할진대 재산을 탐하지 말고 이 재산으로써 민중을 위하여 법을 넓히고 도를 전하는 실수단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만해는 인간 사회의 괴로운 현실로부터 벗어난 정지된 상태에서 참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번회 중에서 보리를 얻고 생사 중에서 열반을 얻는”것이 진정한 불교이므로, 그것을 옳게 인식하고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만해의 불교사상 및 불교실천론은 민중불교를 지향하는 것이었고 그것의 확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었다고 할 수 있다.

3. 독립사상
독립운동가로서의 만해에 관한 평가는 3․1운동에 고나한 역사적 평가와 그 궤를 같이한다. 출가 이후 불교개혁과 유신운동에 주력하던 만해는 3․1운동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항일독립운동의 주도적인 인물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만해는 독립운동의 기획과 조직 그리고 그 정신의 계승과 실천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만해는 최린, 현상윤 등과 조선 독립을 숙의하다가 3․1운동을 기획하였다. 일제의 감시의 눈을 피해 조국이 강점된 이듬해인 1911년 만주로 망명해 이시영 손병희등과 함께 독립군을 모으기도 했으며 3․1운동 당시에는 33인의 민족 대표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육당 최남선이 쓴 독립선언서에 행동강령으로 공약삼장을 추가하였다.

참고 자료

1. 고은, 『한용운 평전』, 향연, 2004.
2. 김삼웅, 『만해 한용운 평전』, 시대의창, 2006.
3. 김용직, 『한국현대시인연구 상』,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2.
4. 박철희 ․ 김시태, 『작가 작품론Ⅰ 시』, 탑출판사, 1997.
5. 신동욱 편저, 『한용운』, 문학세계사, 1993.
6. 오세영 ․ 최승호 편저, 『한국현대시인론 Ⅰ』, 새미, 1993.
7. 한계전 편저, 『님의 침묵』,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6.